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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르르~펑, 400m 상공 몸을 날리다

군종교구 김창중 신부, 군종장교 동참강하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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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중 신부(왼쪽)와 민상기 목사, 진상 법사가 동참강하에 앞서 `단결`하며 경례하고 있다.
`두두두두두다다다다다`
 프로펠러가 2개 달린 육군항공대 치누크(CH-47) 헬기가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특수전교육단 일대 상공에 접어들었다. 수십 정의 기관총이 한꺼번에 불을 뿜는듯한 헬기 소음에 익숙해질 때면, 멀리 보이던 백마산 정상이 코앞이다.
 "이제 강하 시작합니다! 강하는 과감하게, 착지는 안전하게! 강하!"(교관)
 교관의 마지막 점검이 끝나면 뒷문을 연 헬기는 하늘에서 낙하산을 쏟아낸다.
 "일만 이만 삼만 사만!"(하나 둘 셋 넷)을 외치고 머리 위로 `도르르르 펑~`하고 낙하산이 펴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면 무서운 속도로 곤두박질치던 몸뚱이가 하늘 위로 낚이는 느낌이 든다.
 `휴~ 이제 살았다!`
 18일 특전교육단에서 열린 `3개 종파 군종장교 동참강하`에서 군종교구 김창중(성레오본당 주임) 신부가 25㎏짜리 낙하산을 메고 400m 상공에서 몸을 날렸다. 이날은 특전사 공수기본 766기 교육생 293명의 생애 두 번째 강하 훈련이 있는 날로, 천주교 신부와 개신교 목사, 불교 법사 등 3개 종단 군종장교 10여 명이 교육생 강하에 앞서 헬기를 탔다.
 이들이 훈련생에 앞서 강하한 이유는 안전한 훈련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강하훈련만 지상에서 2주 넘게 받았지만, 훈련생들이 실전에서 작은 실수라도 할까봐 안심시키려는 목적이다. 강하 때는 작은 실수라도 목숨을 잃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신심 깊은 성직자들이 먼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 심리적 안정을 꾀하는 것이다.
 김 신부는 이날 강하가 여섯 번째다. 그럼에도 낙하산 하나에 목숨을 내맡겨야 할 때마다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훈련생들에게 `너 자신을 믿으라`고 말해줘요. 비상 낙하산을 펴는 훈련을 수천 번은 했고, 안전한 착지를 위해 다리 힘을 기르는 훈련을 몇 주 동안 했으니 이제는 너의 몸을 믿으라고요."
 강하 훈련에서 가장 큰 변수는 바람. 바람이 세면 낙하산 줄이 꼬이거나 낙하산끼리 부딪치는 경우가 있어 매우 위험하다. 이날 아침에도 바람 때문에 30분 넘게 헬기가 뜨지 못했다. 하지만 3개 종교 군종장교들의 기도 덕분인지, 세찬 바람은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잦아들었다. 훈련생들과 교관 등 300여 명은 이날 무사히 강하훈련을 마쳤다.
 이날 44번째 강하를 한 민상기(특전사 군종참모) 목사는 "세 종교 군종장교들이 한날한시에 동참강하를 하며 종교간 화합을 이루는 모습이 매우 기뻤다"고 소감을 말했다. 불교 진상 법사는 "우리가 먼저 뛰니 걱정하지 말라고 병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군종장교로서 뿌듯했다"며 "신앙에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 동참강하는 신앙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힘ㆍ김유리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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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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