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순간에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수년 전 인기를 끌었던 핸드폰 광고의 카피다. 하지만 하느님을 만나는 소중한 ‘미사’시간마저 핸드폰 진동과 벨소리로 방해를 받곤 한다. 그뿐 아니다. 미사 중에 스마트폰으로 SNS, 인터넷 검색을 하는 이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디지털 기기의 편리함은 하느님과 신앙인들의 소통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어가고 있다.
서울 불광동본당(주임 김민수 신부)은 사순기간 동안 디지털 문화의 편리함을 버리고 ‘불편함의 영성’을 선택하기로 다짐하고, ‘디지털 금식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9일 교중미사 중 인터넷·스마트폰·TV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여나가고 ‘디지털 금식’에 동참할 것을 서약했다.
본당은 모든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사순 묵상 수첩을 제작, 매일의 실천사항들을 공지했다. 실천사항은 ▲인터넷의 사용을 줄이겠습니다 ▲온라인 게임을 하지 않겠습니다 ▲온라인 쇼핑을 하지 않겠습니다 ▲TV 시청을 줄이는 대신 묵주기도 5단을 바치겠습니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성경 구절과 복음쓰기, 묵상도 함께 담겨 있는 사순 묵상 수첩 맨 마지막 장에는 40일 간 실천 내용을 체크할 수 있는 실천표가 마련돼 있다. 사순시기 동안 디지털 금식을 준수한 신자들에게는 소정의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민수 주임신부는 “디지털 과다복용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빼앗아간다”며 “디지털 기기와 밀착된 생활을 하다 보니 기도와 성찰의 시간이 줄어든 현대 신앙인들의 삶을 각성하고, 자신과 이웃을 돌아보고 봉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본당은 또 사순특강 주제를 ‘불편하게 살기 - 디지털 시대의 단식’으로 정하고, ▲사순절과 단식의 영성(김민수 신부) ▲단식과 나눔의 영성(정성환 신부) ▲디지털 문명과 단식의 영성(박문수 박사) ▲소비사회에서 불편하게 살아가기(권혁동 신부) 등 사순특강을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