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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달장애 청년으로 구성된 음악가 `미라클 앙상블`이 서울 오류동성당에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이정훈 기자 |
서울 오류동성당(주임 이동호 신부)에서 특별한 앙상블 연주가 열렸다.
23일 주일 교중미사 후 1층 카페에 마련된 무대에 선 이들은 발달장애 청년들. `미라클 앙상블`이란 이름으로 활동 중인 임유진(26, 피아노)ㆍ박가은(안나, 19, 플루트)ㆍ오동한(가브리엘, 24, 첼로)ㆍ오종환(요한사도, 25, 바이올린)씨는 이날 열린 작은음악회로 성당 카페를 근사한 콘서트장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왈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 등 다양한 협주곡을 연주하며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장애를 가진 이들이라곤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연주에 빠져드는 눈빛과, 서로 화음을 맞추는 모습은 금세 관객 마음을 사로잡았다. 숨죽이고 관람하던 신자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들은 짧지만 "연주 때마다 행복하다", "박수를 받으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단체 이름처럼 기적을 연주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타고난 재능을 보여 일반대학까지 나온 출중한 연주자들이다. 2007년 발달장애 음악가 부모들이 자비로 결성해 만든 미라클 앙상블은 교회 안팎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뭉쳐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개신교 신자인 임유진씨는 종교를 넘어 맏언니로서 단체가 음악으로 하나 되도록 단원들을 이끌고 있다. 오류동본당 장애인 주일학교 `무지개반`을 다니는 박가은씨는 지난해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스페셜뮤직페스티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첼리스트 정명화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무대에 함께 올랐던 촉망받는 플루티스트로,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한 인재다.
이동호 주임신부는 "음악으로 신자들과 소통하고, 하느님을 찬양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기적으로 다가왔다"며 "아름답고 특별한 연주를 선보인 연주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