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인구조절 수단 아니다”
【로마=외신종합】 교황청은 최근 국제연합인구기금(UNFPA) 등 일부 유엔 산하 기구가 인구 폭발이 인류의 발전을 저해하고 낙태를 인구 정책 수단으로 강조하는데 대해 강경한 비난의 뜻을 표시했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레마토 마르티노 추기경은 최근 UNFPA가 보고서를 통해 세계 인구가 여전히 인구 폭발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인구 증가가 전세계적인 개발과 환경 보호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교황청은 이러한 주장이 전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급락하고 인구 증가율이 오히려 하락 추세에 있다는 사실을 고의적으로 외면한 것이며 이는 이념적이고 정치적인 동기가 배후에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6년 동안 유엔 주재 교황청 대표를 역임한 마르티노 추기경은 특히 지난 1994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 인구개발회의에서 명백히 낙태를 인구 조절의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 표명됐음을 지적했다.
추기경은 이에 따라 UNFPA를 비롯한 유엔 기구들이 전세계의 인구 현황을 낙태를 조장하는데 악용해서는 안되며 각국 정부는 카이로 회의의 「행동계획」에 어긋나는 인구 정책을 주장하는 국제 기구들을 저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청은 수년 동안 유엔 아동기금에 대한 기부를 중단함으로써 유엔 기구들의 이러한 정책 경향에 대해 직접적인 항의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