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림동본당 특색있는 성시간, 사제가 예식하고 오르간ㆍ기타 연주까지
▲ 이성원 신부와 제대봉사자 권영인(클레멘티나)씨, 홍웅기 신부(왼쪽부터)가 성시간 마침성가를 반주하고 있다. |
이날 성시간과 성체강복 예식은 사제들이 전례 진행과 봉사를 도맡았다. 신자들을 위해 봉사하자는 데 세 신부가 의기투합한 것이다. 주안점은 음악과 영상이 함께하는 성시간. 음악적 효과를 더하고자 기타와 오르간 외에 플루트를 연주하는 신자가 합세했다.
사순시기에 맞는 성시간의 효과를 더하고자 특별한 영상도 준비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다. 묵상 시간. 십자가 위에서 예수가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영상이 성당 전면을 가득 채웠다. 영화 속의 한 장면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수난을 실제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묵상에 이어 바치는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와 하느님 찬미가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마침 성가. 기타와 오르간, 플루트 반주 속에 `아버지 뜻대로`를 노래하는 신자들 얼굴에는 진한 감동이 묻어나 있었다. 이날 성시간에는 300명이 넘는 신자가 함께했다.
독서해설단장 이인자(57, 루치아)씨는 "신부님들이 반주하는 모습이 새로웠다"며 "신부님들이 주례만 아니라 반주로도 참여하니 성시간 은총이 배가되는 것 같았다"고 성시간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인근 병원을 방문했다 잠시 성당을 찾았다는 노혜숙(57, 안나, 광주대교구 함평본당)씨는 "미사 드리러 왔다가 우연히 성시간에 참여했는데 마치 사순피정을 한 것처럼 행복했다"며 자리를 뜨지 못하고 제대 앞에 놓인 `돌아온 탕자` 성화를 한참 바라봤다.
이성원 신부는 "성시간을 신심행위로 끝낼 것이 아니라 신자들이 하느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앞으로 시낭송, 사연 나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시간을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는 모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