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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원재연 교수, 박광용 교수, 김정숙 교수, 김수태 교수, 사회자인 조광 교수, 김정환 신부, 조현범 교수, 방상근 실장, 차기진 박사. 오세택 기자 |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김성태 신부)가 5월 22일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설립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으로 기쁨의 해를 열었다.
‘한국천주교사 연구의 성찰과 전망’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조광 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교회사 연구와 관련, △연구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연구 폭을 확장하며 △교회사를 역사가 아닌 신화로 만들려는 시도나 연구 방법론을 엄밀히 비판하고 견제하고 △연구 목적 또한 민족이나 인류의 현실 문제나 장래에 대한 책임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를르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발표한 김수태(안드레아) 충남대 교수는 파리외방전교회 사제 샤를르 달레(1829∼1878)가 저술한 「한국천주교회사」는 최초의 한국천주교회사 통사로, 단순히 다블뤼 주교의 자료를 보충 편집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당시 조선의 사회상을 바탕으로 천주교회사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데 있었다고 전했다.
김정숙(아기 예수의 데레사) 영남대 교수는 ‘피숑의 조선천주교회사 연구’에 관한 발제에서,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가 마무리된 지 50년 뒤에 파견된 젊은 선교사 피숑(1893∼1945)은 통사로 시작된 한국천주교회사 연구를 개별 주제로 잇는 연구의 길을 연 사람으로 봤다. 특히 피숑이 60여 년 전에 이미 세계사적 담론 위에서 교회를 보고자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유홍렬의 한국교회사 연구와 그 특성’에 대해 발제한 박광용(아우구스티노) 가톨릭대 교수는 1975년에 나온 유홍렬(라우렌시오, 1911∼1995)의 「증보 한국천주교회사」가 1874년에 발간된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 이후 90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본격적 한국교회 통사였다면서 유홍렬의 눈에 띄는 연구성과로 △이수광의 생애와 그 후손들의 천주교 신앙 △천주교 보육원 △리델 신부의 조선 탈출 관련 연구 △제주도 신축교난(이재수의 난) △성당 건축 연구 등을 들었다.
원재연(하상 바오로) 덕성여대 역사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최석우교회사학의 사학적 의의’와 관련, 최석우(안드레아, 1922∼2009) 몬시뇰은 △신학과 역사학의 두 영역이 서로 공존하며 대화를 나누도록 했고 △신학으로서의 교회사를 추구했으며 △한국교회사 연구에서 원사료의 발굴과 체계적 분석을 중요시했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축사를 통해 “설립 5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사연구소는 한국 교회사가 나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지금까지 연구성과를 정리하고 새로운 연구방향을 찾아야 하며 오늘의 심포지엄은 그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교회사연구소는 오는 8월 20일 서울대교구 명동 주교좌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50주년 기념식을 갖고 지나온 50년 역사와 발자취를 기념한다. 이어 8월 20∼26일 평화화랑에서 사진 및 자료전시회를 갖는다. 또 한국교회사연구소 50년을 5기로 나눠 50주년사를 편찬하고 교회사학자 26명이 함께하는 50주년 기념논총을 발간한다. 이 밖에도 성인전인 「성년광익」(聖年廣益, 영인본)과 「교회와역사」(총목차), 「간행도서 및 교회사연구」(총목차) 등도 선보인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