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시범본당인 한남동본당은 사회사목 활동을 교회활동의 중심으로 놓고 이웃사랑을 꾸준히 전하고 있다. 이창준 주임신부가 홀몸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명절 선물을 전하고 이야기 나누고 있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
지난 5월 11일 서울 한남동성당(주임 이창준 신부) 복도와 마당 구석구석은 신자들이 내놓은 각종 옷가지와 물품들로 가득 찼다. 어느새 6회째(연 2회)를 맞은 바자 ‘사랑나눔 잔치’에서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시작한 바자는 매년 평균 1000만 원 가량 수익금을 내 고스란히 교회 사회복지 시설에 전해졌다. 올해에는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에 1100여만 원 어치 희망을 전달했다.
한남동본당은 2011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지정한 교구 유일 사회사목 시범본당이다. 본당은 이후 이름에 걸맞은 활발한 사회사목 활동을 펼치며 만 2년 반 사이 시범이 아닌 ‘모범’으로 자리매김했다.
본당이 행하는 사회사목 활동은 조직적이며 체계적이다. 본당 사회사목위원회 산하 사회사목분과를 비롯한 각 봉사단체는 △지역 홀몸 어르신 밑반찬 전달 △어르신 생신, 축일 잔칫상 마련 △어르신 나들이 △지역 저소득 가정 집수리 △명절 시기 저소득 가정 음식 배달 및 현금 지원 △어린이 방과 후 공부방 △사랑나눔잔치 바자 △경로당 식사 제공 △요양병원 방문 △구청, 지역주민센터와 연계한 복지 사각지대 가정 발굴 등 매우 다양한 사회사목 활동을 벌인다.
은빛 머리칼의 어르신들도 자발적으로 매주 지하 식당에 모여 밑반찬을 만들고, 청년들은 매주 꾸준히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는 등 재능 기부를 아끼지 않는다.
본당이 이처럼 사회사목 활동을 활발히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사회사목 활동을 위한 본당 지원 △사회복지 전문가 배치 △전 신자의 자발적 참여 등 3박자가 이뤄진 덕분이다. 본당은 매년 본당 전체 예산의 10를 사회사목 활동 기금으로 우선 배정한다. 아울러 본당에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교회 사회복지 시설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사회사목 담당 수녀가 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자들과 사회사목 활동 계획과 방향성을 함께 논의할 뿐만 아니라, 수도자로서 지닌 깊은 영성을 이웃에 전해준다.
민혜경(도로테아) 사회사목위원장은 “신자들이 그간 꾸준한 사회사목 활동 덕분에 자연스레 이웃사랑이야말로 신앙생활의 큰 기쁨이란 것을 일깨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창준 주임신부도 “신자들이 사회사목 활동이 사회사목분과만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고 깨닫는 게 중요하다”며 “이웃사랑 실천이야말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중요한 활동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