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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오르간 반주도 복음화 도구가 될 수 있다?
서울 서초3동본당(주임 정운필 신부) ‘라우다떼반주단’ 단원들은 “반주로 하느님을 전하는 것이 가능한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냉담하던 신자가 모처럼 큰마음을 먹고 성당에 왔는데, 오르간 소리에 이끌려 냉담을 풀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는 것이다. 단원들은 “좋은 반주, 좋은 음악은 사람 마음을 이끄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라우다떼반주단(단장 김수경)이 경건하면서도 수준 높은 반주로 서초3동본당을 빛내고 있다. 반주단은 지난 4월 26일 예수 부활 대축일을 기념해 첫 번째 정기연주회를 열었을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 19명의 단원 가운데 해외 유학파 등 음대 교수가 2명, 음대 출신이 2명이다. 성가대가 정기연주회를 하는 경우는 많아도, 반주단만 따로 정기연주회를 여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라우다떼반주단은 1993년 본당 설립과 함께 늘 있어왔지만, 단원들은 20년 동안 변변한 이름도 없이 묵묵히 활동해왔다. 반주단원들은 맡은 일정에 따라 미사 때 홀로 반주하고, 미사가 끝나면 조용히 집에 돌아가는 바람에 거의 단체로 활동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정운필 주임신부의 관심과 지원 덕분에 지난해 성당에 새로 콤비네이션 파이프오르간을 들여오면서 연주회를 기획하게 됐다.
단원들은 2개월여 동안 첫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면서 한마음이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연주회 준비 덕분에 반주단 이름도 생겼다. 라우다떼(Laudate)는 ‘찬미하라’라는 뜻의 라틴어다. 서초3동 신자들은 반주단 연주회 덕분에 미사 때 성가를 열심히 부르는 등 신앙생활에 활력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단원 김강옥(스콜라스티카, 49)씨는 “한 신자가 연주회를 계기로 매주 저희 성당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며 “반주는 주님께 올리는 기도라는 생각으로 연주한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지휘를 전공한 단원 윤사라(사라, 26)씨는 “뉴욕을 여행하다 잠시 들른 패트릭성당에서 울려 퍼지던 오르간 소리에 하느님 부르심을 느껴 세례받았다”며 “아름다운 반주는 인간을 하느님께 이끌어 주는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