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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외국인 환자가 행복마을에서 진료를 받기 전 아픈 곳을 설명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
“행복마을’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저희 부부에게 말 그대로 행복을 가져다주는 마을이에요. 물질적인 혜택을 받고,마음은 늘 행복해져서 돌아갑니다.”
행복마을이 열린 1일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청명고등학교. 한국에서 6년째 새터민이자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생활하고 있는 김규석(76)씨는 “행복마을에서 저렴하게 사 가는 쌀로 우리 부부는 한 달을 먹고 산다”면서, 새터민과 외국인을 위한 봉사자들의 진실한 마음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김씨는 아내와 함께 쌀과 생활필수품을 구매하고 무료로 이발도 했다.
포콜라레 운동(마리아 사업회)이 청명고등학교와 경기자원봉사협의회와 손잡고 행복마을을 열어온 지 11년이 됐다. 2003년 포콜라레 회원으로 구성된 의사들이 불법 체류 중인 태국인 노동자들을 진료해준 계기로 행복마을이 문을 열었다. 청명고등학교장의 배려로 회원들은 학교의 복도와 교실을 진료소와 약국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매달 첫째 주일에 열리는 행복마을은 입소문을 타면서, 새터민과 외국인 노동자뿐 아니라 봉사자들로 북적인다. 현재 행복마을을 이용하는 새터민과 외국인은 150여 명, 봉사자는 80여 명에 이른다.
정신과ㆍ정형외과ㆍ이비인후과 등 의료봉사뿐 아니라 이ㆍ미용 봉사와 바자도 열고 있다. 3년 전에는 한글교실이 문을 열었고, 지난해부터는 청명고등학교 학생봉사단원들이 ‘토크 앤 플레이’(Talk&Play)라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을 운영하고 있다.
행복마을 촌장 이철우(시몬, 53)씨는 “초창기에는 단순한 의료봉사만 했지만 이제는 친교와 대화를 통해 함께 더불어 지내는 공간이 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뿐 아니라 함께 베풀고 싶어하는 모습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봉사자들은 학생부터 주부, 개신교 신자 등 다양한 이들로 채워지고 있다”며 “직업과 종교를 초월해 모든 이가 행복 바이러스를 나누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중학생 때부터 봉사해온 최수인(크리스티나, 대진여고3) 학생은 “공부만 해야 하는 고3이라는 시기에 한 달에 한번은 내게 쉴 틈을 주는 시간을 주고 싶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봉사하는 삶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필리핀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필리핀 여성 레이스(39)씨는 “행복마을 바자에서 싸게 산 가방과 옷을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