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김성태 신부)는 11일 교회사 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 를 주제로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에서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현대 교회사학 연구방법론에 깊숙히 침투해 있는 속화(俗化) 극복에 대한 학술적 안목과 대안을 모색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설립 40주년을 기념해 교회사가 왜 신학과 역사학에 속해야 하나? 를 화두로 삼은 이날 학술 심포지엄은 교회 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교회사는 신학에 속하며 따라서 교회사 연구는 바른 교회개념에서 출발해야 하며 교회사 서술도 구세사적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교회사 연구와 교회사 서술의 문제 를 제목으로 기조 강연한 최석우(한국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 신부는 신학과 역사학이 교회사 연구 안에서 독립된 학문으로 공존할 수 있어야 하고 공존해야 한다 며 그럴 때만 두 학문은 제 기능과 효력을 발휘할 것이고 교회사도 그만큼 심화되고 풍부해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자들도 교회사는 그리스도교사 종교사와도 구별돼야 할 뿐 아니라 세계사와도 분리돼야 한다면서 교회사는 하느님 중심적 역사관을 갖고 최종적인 것이 아닌 과정 중에 있다 는 구원사적 해석을 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사는 신학인가? 를 주제로 발표한 황치헌(수원 송전본당) 신부는 교회사 연구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올바른 교회 개념에서 출발해야 하고 객관성과 솔직성을 유지하며 교회일치를 지향해야 한다 며 대화와 일치를 강조한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이 교회사 학문 영역에서도 설자리를 찾도록 해야 한다 고 말했다.
박찬식(제주대) 교수는 역사학 관점에서 본 천주교회사 서술 이란 주제 발표에서 신앙과 선교 중심의 사관에 너무 치우쳐 호교론으로 흐르는 한국 천주교회사 연구 경향은 경계 대상 이라며 한국 천주교회사는 지금까지 움츠렸던 연구 자세에서 시대와 분야별 주제의 확충과 더불어 타종교 및 사회 세력에 대한 개방적 연구 자세로 과감하게 전환해야 할 것 이라고 제언했다.
교회사와 종교학의 만남 그 인문학적 전망 을 주제로 발표한 김윤성(서울대) 김 교수는 종교의 안과 밖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종교학은 교회사 연구에 균형 잡힌 관점과 아울러 더 넓은 인문학적 지평 안에서 새롭게 해석할 수 있게 해 교회사를 종교와 세속의 경계를 넘나드는 포괄적 학문으로 거듭나게 해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서정민(연세대) 교수는 한국 개신교사 연구의 경향과 과제 에 관한 발제에서 한국 개신교사의 연구는 주로 선교사관 과 민족교회사론 을 중심으로 발전해와 지나지게 한국사적 흐름에 의존하는 교회사 시대 구분 방식을 활용해 왔다 며 정치에서 문화로 연구와 서술 주제의 전환과 영성사의 탐색과 복원이 절실한 과제 라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 심포지엄에는 한국교회사연구소 재단 이사장 염수정(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를 비롯한 성직자 수도자 신자 일반 역사학도 등 300명 가까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