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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큰 고통이지만, 힘이 될 수 있다면…

수원교구 안산대리구,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마음 치유 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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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었지만 다른 이에게 그 이야기를 꺼내기가 버겁게 느껴지는 분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상처를 풀어내지 않으면 오랫동안 상처가 마음 안에 머무르게 됩니다. 내가 갖고 있는 아픔과 슬픔, 상처를 표현해야 치유가 시작됩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을 위한 마음 치유 피정’이 열린 21일 안산 선부동성가정성당. 김영희(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 수녀는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아픔을 표현해야 한다”면서 “가까운 사람을 만나거나 상담소를 찾아가 아픔을 털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원교구 안산대리구가 세월호 참사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한 피정은 ‘성령께 마음을 여는 음악으로의 초대’, ‘슬픔을 넘어서’,‘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기도’ 등 3부로 진행됐다. 김 수녀와 함께 피정을 지도한 박미리(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 수녀는 음악과 기도로 참가자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피정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미리 수녀가 지휘하는 소아베그레고리오합창단은 아름다운 음악으로 참가자들을 위로했고, 김영희 수녀는 글과 그림으로 마음 표현하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피정은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바치고 축복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피정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의 어머니 정혜숙(체칠리아, 선부동성가정본당)씨가 참석했다가 이내 자리를 떴다. 정씨는 “지금 심정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하라고 하시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못할 것 같아 성당을 나왔다”고 말했다.

정씨는 “자식을 잃은 가족들 마음은 피정이나 상담으로는 쉽게 치유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진상규명이 이뤄졌을 때 상처가 어느 정도 치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참사로 본당 청소년 5명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인진교(선부동성가정본당 주임) 신부는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매일 저녁 8시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신자들의 많은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 신부는 또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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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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