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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계동본당 신자들이 모금함 앞에서 100원짜리 동전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임영선 기자 |
20여 년 전만 해도 100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꽤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100원짜리 동전으로 살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게 공중전화 한 통화(70원) 정도다. 공중전화로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면 70원으로 38초 동안 통화를 할 수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하찮은 돈’ 취급을 받고 있는 100원으로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실현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본당이 있다. ‘생명존중 수호를 위한 하루 100원 이상 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서울 상계동본당(주임 전창문 신부)이다.
2009년 2월 ‘하루 100원 모으기’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신자들이 성전 입구와 본당 문화관에 놓인 봉헌함에 자발적으로 동전을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00원짜리 동전 한 닢의 힘은 놀라웠다.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매주 수만 원이 봉헌함에 쌓였다. 첫해 470여만 원이 모금됐고, 이듬해에는 570여만 원이 모아졌다. ‘100원 모으기’였지만 지폐를 넣는 신자도 적지 않았다.
모아진 돈은 분기에 한 번씩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됐다. 관할 구역 내 가난한 이웃, 유니세프 아동교육비, 북녘 수해주민 돕기, 아이티 지진 구호기금 등 다양한 이웃과 단체에 사랑의 손길을 뻗쳤다. 본당은 주보에 매주 모금액을 게재해 참여를 이끌었다.
꾸준히 이어지던 ‘하루 100원 모으기’는 2012년 전창문 신부가 부임하면서 ‘생명 존중·수호를 위한 하루 100원 이상 모으기’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전임지였던 논현2동본당에서 ‘하루 100원 이상 모으기 운동’을 펼쳐 아프리카 빈민,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4000여만 원을 전달했던 전 신부가 빈곤과 가난, 낙태 등으로 위험에 처한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모금 지향을 전환한 것이다.
2012년 봄부터 새롭게 시작된 100원 모으기 운동으로 2년여 만에 780여만 원을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본당은 꾸준히 운동을 펼쳐 일정 금액 이상이 모이면 생명 수호라는 지향에 맞는 단체에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동전이 있을 때마다 모금함에 동전을 넣는다는 장희옥(아녜스)씨는 “6년째 운동이 지속되면서 이제는 신자들이 주머니에 잔돈이 있으면 습관적으로 모금함에 동전을 넣는다”면서 “신자들이 기쁘게 100원 모으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