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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자료 연구, 사료 비판이 선행해야

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발표회에서, 「성교요지」 위작에 대한 의견 같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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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요지」(聖敎要旨) 등 초기 한국 천주교 자료의 위작(僞作) 논란이 교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는 수원교구 손골성지 전담 윤민구 신부가 최근 「초기 한국천주교회사의 쟁점 연구」라는 제목의 저서를 출간, 「만천유고」(蔓川遺稿)나 「이벽전」(李檗傳), 「유한당 언행실록」(柳閑堂言行實錄) 등에 대한 사료 비판을 시도, 이들 자료가 ‘사기’라고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본보 2014년 7월 13일자 제1273호 참조).

이에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김성태 신부)는 19일 연구소 회의실에서 제182회 연구발표회를 갖고, 윤 신부의 주제발표와 차기진(루카) 청주교구 양업교회사연구소장과 서종태(스테파노) 전주대 교수의 지정토론을 들었다.



위작 여부


학계에선 이들 저작이 위작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교회사학자들은 한결같이 위작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면서 “속이 후련해지는 결론”이라거나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에서도 검토를 한 뒤 위작으로 판단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차기진 연구소장은 지난 2003년께 시복시성주교특위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을 추진하다가 「성교요지」나 「이벽전」 「영세명부」「영세명장」 「영세명패」 「경신회 규범」 등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자료를 검토했으나 모두 위작으로 결론을 내리고 이후에 편찬한 시복시성주교특위 자료집에는 하나도 인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종태 교수도 이들 자료에 대한 인용이나 연구는 대부분 1980년대 들어 문학 전공자들에 의해 이뤄졌는데 최근 들어 사학 쪽에서도 이들 자료를 인용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시점에서 이들 사료에 대한 비판을 해주신 것은 연구사적으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조광(이냐시오) 고려대 명예교수도 토론을 통해 “이들 자료를 1970년 무렵에 처음 봤는데, 사료비판이 안 된 자료였다”면서 “역사학에서 사료비판이 안 됐다는 것은 자료로 활용할 가치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위작의 파장은

이른바 이벽의 작품이라고 주장돼온 「성교요지」나 ‘십계명가’ 등을 인용해 연구한 학자는 교회사학계든, 일반 역사학계든, 국문학계든 일부다. 다만 이들 자료가 위작으로 판정 나면서 이들 자료에 근거한 연구나 사료 분석은 바로잡아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조 교수는 이에 대해 “잘못된 자료는 언젠가 그 진실이 밝혀지게 마련이지만, 역사학적 입장에서 사료비판이 선행된 이후에 사료 분석이 위주인 문학 쪽에서 연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1983년에 한국천주교회에 대한 기원연구 논문에서 이들 사료에 대한 사료비판이 없었다는 점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후속연구를 하지 못한 건 여러 가지 사정이 있지만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벽이나 이승훈과 관련된 성지 개발은 이벽 등 초창기 교회지도자들이 내왕했던 지역인 것만은 틀림없기에 성지와 사료 문제는 연관 짓지 말고 분리해서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과제는

그렇게 오랫동안 위작 논란이 있었는데도, 지금까지 교회사학계에서 이들 자료에 대한 자료에 대한 사료비판을 시도하지 않은 건 큰 문제다. 또 교회사 연구가 ‘사료 비판도 없이 이뤄지는 연구’로 치부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목소리가 나온 데서 드러나듯 교회사 연구가 실증적으로 이뤄지도록 이른바 ‘신학적 판단’을 앞세우지 않는 풍토 조성도 절실하다. 또 이들 자료는 그 특성상 후대에 만들어지고 후대의 용어가 가필될 수밖에 없는 필사본인데, 만에 하나 이 필사본에 원 사료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도 있기에 추후라도 이들 자료에 대한 면밀한 후속 연구는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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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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