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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대방동본당 야외수영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백슬기 기자 |
아이들에게 한여름 물놀이는 언제나 1순위다. 즐거운 물놀이를 성당에서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많은 본당이 성당에 수영장을 설치해 학생들에게 특별한 물놀이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2일 찾은 서울 대방동성당(주임 박기주 신부) 마당은 수영장에서 물장구치는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박기주 신부의 제안으로 여름마다 수영장을 개장한 지 벌써 3년째다.
초등부 주일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엄해정(플로라, 37)씨는 “전에는 아이가 성당에 가기 싫어했는데 수영장이 생긴 후로는 즐거운 곳으로 생각하고 교리도 열심히 나간다”고 말했다.
수영장은 무료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미신자도 자주 찾는다. 대방동에 사는 김희신(40)씨는 “성당에서 수영장 위생과 아이들 안전을 세심히 신경 써줘 좋다”면서 “신자가 아니지만 거부감 없이 찾는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산본당(주임 한상웅 신부)에도 매주 토요일이면 물장구 잔치가 열린다. 여름방학 동안 교리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성당에서 여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지난해 간이 수영장을 구매했다.
한상웅 신부는 아이들이 깨끗한 수영장에서 놀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교사들과 수영장 청소를 함께한다. 보좌 옥승만 신부는 수영장에 직접 들어가 학생들과 물놀이하며 사제와의 추억을 선사한다.
초등부 주일학교 장명숙(마르가리타) 교감은 “성당에서 물놀이했던 기억은 어른이 된 후에 신앙생활을 이끌어줄 불씨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성당을 친숙하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장안동본당(주임 정웅모 신부)은 최근 본당 정원에 ‘작은 물놀이장’을 마련했다. 공용 수영장에서 불편을 감수하며 물놀이하는 유아부 학생들을 보고 정웅모 신부가 직접 준비했다. 정 신부는 학생들을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도 한 명 한 명 챙겨준다. 그뿐만 아니라 틈틈이 아이스크림이나 삶은 옥수수 같은 간식도 잊지 않고 챙긴다.
정 신부는 “아이들에게 성당에서의 물놀이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성당 정원을 가득 채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함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정부교구 호원동본당(주임 김동훈 신부)도 올해 수영장을 구매해 성당에 설치했다. 매번 물놀이하기 위해 먼 곳으로 가야 하는 주일학교 학생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그 덕에 초ㆍ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은 여름신앙학교를 본당에서 진행할 수 있었다. 본당은 8월 한 달 동안 모든 본당 신자에게 수영장을 개방할 계획이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