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일 열린 갈현동본당 사목포럼에서 토론자들이 본당 전례 활성화를 함께 논의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
“저희 본당은 20~40대 남성의 주일 미사 참례율이 가장 낮습니다. 이들을 성당으로 이끄는 한편, 전체 신자의 평일 미사 참례율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겠습니다.”
주일인 10일 오후 서울 갈현동본당(주임 장희동 신부) 지하 소성당. 본당 사제와 사목위원, 단체장을 비롯한 신자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사뭇 진지하게 본당 사목에 대해 토의했다. 이 모임은 매달 한 차례 열리는 ‘본당 사목포럼’. 이날 주제는 ‘갈현동성당 신자들의 전례 참여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었다. ‘우리 본당은 내 손으로 가꾼다’는 취지로 본당 전 신자가 나서서 포럼을 준비하고 해결방안을 나누는 자리로, 지난 7월 ‘성가정 및 소속 단체 활성화 방안’ 주제 포럼 이후 두 번째다.
포럼은 전례분과에서 주일미사 참례자 9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조사 결과 본당에는 50~70대 신자의 미사 참례율이 가장 높고, 20~40대 남성의 미사 참례율은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평일미사에 적극 참례하는 이들이 성시간, 십자가의 길과 같은 기타 전례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 중 와 닿는 시간으로는 영성체, 강론, 참회예절, 성가, 평화의 인사 순으로 나타난 것도 흥미를 끌었다. 평일미사에 참례하지 않는 이유 가운데에는 직장이나 집안일 이유 다음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답변이 많아 시사하는 바가 컸다.
설문조사를 담당한 홍선경(체칠리아) 전례분과장은 “조사 결과 신자들이 스스로 전례교육에 대한 욕구를 느끼고 있으며, 본당은 각종 전례 참여와 교육 방안을 모색해야 함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 단체장, 평신도 등으로 구성된 지정 토론자 10여 명이 나와 앞서 발표된 결과를 토대로 토론을 했다. 이들은 각자 5분 발언을 통해 △새 신자 성경공부 △청년 맞춤형 본당 프로그램 개설 △전례 의미에 맞춘 성경강좌 및 전례학교 개설 △미사 전 평화방송 강좌 상영 △젊은 아빠 모임 마련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사전 설문조사와 이를 바탕으로 한 토론 등 밀도있게 준비된 포럼은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여기서 나온 결과는 앞으로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후속 작업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양근우(스테파노) 총회장은 “신자들이 포럼을 통해 본당 현주소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더욱 건강한 신앙 공동체를 이루는 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교 △전례 △청소년 △청년을 주제로 4차례 사목포럼 후 도출되는 방안을 한데 모아 갈현동본당만의 사목 안내서 등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희동 주임신부는 “말로만 신앙의 위기라고 외치지 않고, 직접 나서서 의식을 조사하고 문제점을 찾는 가운데 허약했던 신앙을 굳건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