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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극복한 공동체의 힘

부산 길천본당, 신자 단합해 빠른 수해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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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성 신부와 유규환씨가 쓰레기 매립산이 무너져 성당 입구를 막았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백슬기 기자

“빠르게 복구작업을 할 수 있던 데는 본당 신자분들의 힘이 컸습니다.”

흙탕물로 범벅된 나무를 씻어주던 부산 기장군 길천본당 주임 윤기성 신부가 말했다. 길천본당은 8월 25일 시간당 130㎜가 내린 유례없는 폭우로 성전과 사무실, 교리실이 침수되는 피해를 보았다.

이날 길천성당 마당은 높이 60㎝만큼 물이 차올랐다. 이 비로 마당에 있던 의자와 생활용품이 모두 물에 쓸려 내려갔다. 성당 안에 있던 오르간과 에어컨 실외기, 청소기, 선풍기 등 가전제품도 고장 났다. 심지어 성당 인근 쓰레기 매립지가 무너져 내려 성당 입구까지 토사와 쓰레기로 막히기도 했다.

본당 신자들은 비가 그치자 흙탕물로 난장판이 된 성당을 위해 두 팔 걷어붙였다. 성당이 침수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날 본당 신자 40여 명이 모였다. 신자들은 입구를 막고 있던 토사와 쓰레기더미를 치우고 밤 11시까지 성당 안에 찬 빗물을 퍼냈다. 또 폭우로 전기가 끊길 때는 비상 발전기를 돌려가며 복구작업에 열을 올렸다.

매일같이 성당에 나와 복구작업을 도운 유규환(65, 비오)씨는 “그날 달려와 성당 모습을 보니 어이없고 당황스러웠다. 구약성경의 노아와 홍수가 떠오를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쉽사리 정리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 윤 신부도 다음 날 저녁미사를 취소했다. 하지만 신자들이 힘을 합치자 어지럽혀진 성전이 빠른 속도로 정리됐다. 윤 신부는 “취소했던 저녁미사를 함께 봉헌하면서 기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기적은 신자분들이 만든 것이다. 함께 복구작업을 도와준 신자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침수됐던 성당은 이제 어느 정도 제 모습을 찾았다. 현재는 마당으로 떠내려온 쓰레기더미를 치우는 일만 남았다. 이것 또한 본당 신자들이 함께 힘을 합쳐 작업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폭우로 피해가 컸던 부산 북구지역 금곡성당과 덕천성당은 발목 높이만큼 건물 내부가 침수됐으며 구포본당 신자 1명은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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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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