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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 내부에서 자살ㆍ총기사고ㆍ성추행ㆍ집단폭행 등 불미스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군종장교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군종 사제들이 장병의 복무 및 생활 현장으로 자주 찾아가는 사목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군종신부들이 사병뿐 아니라 지휘관에 이르기까지 부대 상황과 개인에 따른 어려움을 보듬고 병영문화 개선의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가 어느 때보다 높다. 군종 사제들의 이러한 각오와 분위기는 지난 9월 중순 군종 사제 하계 수련회와 신임 군종신부 연수, 국방부가 개최한 첫 번째 ‘전군 주요 군종장교 토론회’에서 감지됐다. 한민구(아우구스티노) 국방장관도 군종장교들에게 “군종 활동이 밀알이 돼 장병 개개인의 인격과 인권이 존중되고,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올해 군인주일 담화에서 “사랑으로 장병들에게 다가서고, 사랑으로 장병들의 육적ㆍ영적 공허감을 채워주고, 교회 본연의 모습인 친교의 교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100여 명의 군종 신부들도 더욱 부지런히 담당 지역을 돌며 사목에 임하고, 신자 여부와 관계없이 원하는 장병이면 누구라도 상담에 우선 응하기로 했다. 또 관심사병을 보듬는 육군의 ‘비전캠프’ 등 군별로 열리는 각종 재활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인성함양을 위해서도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군종교구 총대리 서상범 신부는 “군종신부들을 만날 때마다 장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제가 돼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군대 내 종교활동은 단순한 선교의 장이 아니라 생명의 존엄성을 가르치고, 각종 상담과 인성교육의 장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서 신부는 이어 “예전에는 입대하면 거의 모두 ‘1인 1종교 갖기 운동’에 참여해 장병들이 일주일에 한 번은 주님의 사랑을 느끼며 위로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불미스런 사건들을 계기로 군종장교의 역할과 군 사목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