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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양옥 어우러진 서울 가회동본당, 건축상 4개 수상, 신앙의 명소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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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올해의 한옥상’, 서울시 건축대상 ‘최우수상’ 및 ‘시민공감상’, 2014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분 ‘본상`을 수상한 가회동성당 사진제공=가회동성당

9월 27일 서울 종로구 북촌의 가회동성당(주임 송차선 신부). 자그마한 성당 이곳저곳에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울려 퍼진다.

“어디에서 오셨어요?”

주임 신부가 성당을 방문한 외지인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묻는다. 다른 지역 본당에서, 혹은 북촌 구경을 왔다가 들른 사람들이 주임 신부와 금세 이야기꽃을 피운다.

단아한 한옥과 현대적인 양옥의 조화에 놀란 사람들은 가회동성당이 가진 역사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조선 교회에 파견된 중국인 사제 주문모 신부가 1795년 4월 5일 한국 교회 최초의 미사를 봉헌한 곳이 바로 가회동성당 지역이다. 또한 천주교 박해를 주도했던 조선 황실 고종의 둘째 아들 의친왕(이강, 비오)이 박해에 대해 속죄하며 1955년 가회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사실도 성당 자료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북촌한옥마을에서 1949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가회동성당은 안전 문제로 2010년 재건축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21일 준공된 성당은 건축물로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올해만 4개의 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올해의 한옥상’, 서울시 건축대상 ‘최우수상’ 및 ‘시민공감상’, 2014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분 ‘본상’이다.

주목할 점은 가회동성당이 신자뿐 아니라 건축인과 시민들에게까지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건축가들의 모임인 대한건축사협회가 심사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투표해 뽑은 서울시 시민공감상은 성당이 종교시설을 넘어 건축물이자 문화재로서 전문가와 대중의 사랑을 모두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회동성당을 방문한다면 놓치지 말고 봐야 할 것들이 있다. 성당 옥상에서 보는 북촌한옥마을의 전경, 역사전시실에 전시된 「천주실의」 원본과 금요일 10시 미사 후 이어지는 전시 해설, 그리고 매주 목요일 한옥 사랑방에서 주임신부가 내려주는 커피까지….

깊어가는 가을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가회동성당을 방문해보자. 박해를 이겨낸 신앙 선조의 역사, 그리고 한옥과 양옥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공간의 아름다움은 직접 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다.


▲ 송차선 신부
 
송차선 신부 미니 인터뷰

가회동성당은 2010년 부임한 송차선 신부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선교본당’으로 방향을 정했다. 일반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한 그는 가회동성당의 역사를 연구하고 새 성당의 콘셉트를 잡는 데만 1년을 쏟았다.

송 신부는 “가회동성당은 한옥과 옥상, 전시실 모두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며 “교회가 세상으로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외부인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성당을 찾아오는 발걸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전교로 이어진다는 생각에서다.

처음에는 신자들의 반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신자를 위해서 짓는 것인지 외부인을 위해서 짓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송 신부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몸까지 내어주었는데 우리가 내어주지 못할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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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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