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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흑석동본당에서 60년 동안 신앙생활을 해온 한복순 할머니가 쉼터에 전시된 사진을 보며 건축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백슬기 기자 |
“여기 있다! 이게 나야 나.”
서울 흑석동본당(주임 이경훈 신부) 신자들이 성당 로비에 전시된 사진에서 열심히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있다. 본당 설립 60주년을 맞아 성당 내에 기념 사진전이 열렸기 때문이다. 사진전은 역대 사제와 수도자ㆍ첫영성체식과 세례식ㆍ본당 단체 행사 등을 주제로 성당 쉼터와 로비, 야외 회심의 뜰에서 진행되고 있다.
신자들은 전시된 사진을 통해 그 시절 자신의 모습을 찾는 재미를 얻고 있다. 28일 교중미사 후 로비에서 첫영성체 사진을 관람하던 이숙경(루클레시아, 36)씨는 “사진을 보니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면서 “사진을 통해 첫영성체 때의 떨림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당과 함께 60년을 살아온 신자에게 사진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성당 건축 때부터 봉사했다는 한복순(데레사, 91) 할머니는 “내가 바로 흑석동본당의 살아 있는 역사”라며 “사진을 보면 그때의 추억이 모두 떠올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김영규(바오로) 홍보분과장은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자료가 많이 모자랐는데 본당 신자들이 집에서 보관하던 사진을 흔쾌히 기증해줘 도움이 많이 됐다”며 “전시된 사진 중 보관하고 싶은 사진이 있는 경우 본당 차원에서 인화해서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훈 신부는 “신자들이 본당 역사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본당 역사를 사진으로 전시해 누구나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신자들이 본당에 애정과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