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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봉 주교가 은퇴를 앞둔 대전교구 사제들에게 은퇴 이후 노년의 일과와 재정 관리, 사목, 강의 등에 대해 생생한 체험을 털어놓고 있다. |
2017년에 은퇴하는 정지풍(대전교구 성거산성지 전담) 신부는 최근 은퇴라는 말을 들으면 답답한 느낌이 들곤 했다.
“31년간 사목에 전념하다 보니 이제 사제로서 남은 삶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던 터였습니다. 사제의 은퇴는 교구 본당이나 여타 보직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자유스러운 사제의 노년을 준비하는 차원이어야 합니다. 교구에서도 사제들이 움직일 수 있고 아프지 않다면, 공소나 성지, 특수 사목 분야에서 일하도록 해주시면 할 일이 없어 외롭고 고독하게 노후를 보내는 원로사목자들이 자신의 삶에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사제 수품 40년차인 조규식(대전교구 천안 봉명동본당 주임) 신부는 그러나 “사제의 삶을 뒤로하고 물러나면 그간 사제로서 부족했던 것을 채우고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겠다”며 “교구에서 은퇴를 앞둔 사제들을 위해 연수 기회를 마련해주시고 강의내용 또한 잘 준비해 주셔서 노후 사제 생활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대전교구는 3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사제 평생교육 3단계-노년 사제 연수’를 실시했다. 연수는 은퇴를 앞둔 65세 이상, 70세 미만 사제들과 원로사목자들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은퇴를 앞둔 사제 14명과 원로사목자 2명 등 16명이 함께해 노년의 풍요로운 사제직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은퇴를 앞둔 사제들을 위한 연수가 열리기는 한국 천주교회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그램은 강의, 웃음치료, 산보, 교구장과의 만남 등으로 충실하게 기획됐다. 강의도 전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의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생생한 체험 강의와 가정의학과 전문의 염형택(코톨렌고) 원장의 건강 강좌, 전의 요셉의 마을 원장 김경호 신부의 원로사목자 사목이나 주거 문제 등 맞춤형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교구 총대리 김종수 주교는 7일 파견 미사에서 “40년 가까이 교회를 위해, 하느님 백성을 위해 성심껏 봉사해주신 원로 신부님들께서 노후에도 사제로서 행복한 길을 걸어가시도록 교구에서 힘이 돼 드리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