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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일(왼쪽) 신부가 에코포럼에서 발표를 마친 뒤 참석자들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힘 기자 |
돈과 자본이 우상화되지 않고, 인간의 노동이 중시되며, 모든 피조물의 보전과 미래 세대들을 위한 책임을 수반하는 세상을 모색하기 위한 가톨릭 에코포럼이 11월 26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렸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마련한 이 포럼에서 홍기빈(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은 “신자유주의는 돈과 시장의 논리에 따라 모든 것을 종속시키는 태도”라며 “인간과 자연을 이윤 추구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물질적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인간과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마땅한가’라는 영성적 차원에 있다”며 “오로지 ‘자본 회계의 합리성’에 맞춰 끊임없이 지배하고 재배치하는 것은 반영성적”이라고 단정했다. 이어 “돈벌이와 노동, 삶과 자연이 모두 제자리를 얻어야 한다는 ‘보편적 깨달음’이 확산될 때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쇠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영성의 깨달음’이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무기라고 강조했다.
예수회 오세일(서강대 교수) 신부 역시 “신자유주의의 이상은 시장 만능주의”라고 정의하고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라고 비판했다. 오 신부는 신자유주의가 “사회 병폐의 뿌리인 불평등을 야기하고, 인간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문화를 양산했다”며 “우리는 더이상 시장의 눈먼 힘과 보이지 않는 손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 만능주의 구원론을 극복할 대안으로 가톨릭 사회교리를 제시한 오 신부는 “개인의 인격성ㆍ공동선ㆍ연대성ㆍ보조성의 원리가 모든 경제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는 포럼 축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해 “오늘날 사람과 사회가 하느님 대신 돈을 새로운 우상으로 숭배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사심없는 연대와 인간 중심의 윤리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