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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상징 철책 앞에서 한반도 평화를 고민하다

의정부 민화위, 경기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한반도 평화’ 심포지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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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평화를 실현하는 방법에 대한 밑그림이 12일 경기도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그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은형 신부)가 개최한 심포지엄을 통해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 메시지를 한반도 상황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모색한 이 심포지엄에서 변진흥(전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박사는 민족 복음화, 북한 선교, 통일 사목, 민족 화해 등 통일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통일 사도직’이라는 큰 그릇에 담아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변 교수는 “분단 70년을 앞둔 지금 통일 문제에 대한 총체적 인식의 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변화에 발맞추어 통일 이전과 통일 과정, 통일 이후를 구분해 통일사도직을 단계별 특성에 맞도록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민족화해 실현을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변 박사는 통일 문제를 사도직 차원에서 접근하는 통일 사도직에 있어 교계적 사도직은 통일사목으로, 평신도 사도직의 접근은 평신도 통일 사도직으로 구분하면서도 통일 사목과 평신도 통일 사도직의 상호 보완을 역설했다.

이은형 신부는 토론에서 “통일 사도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선가톨릭교협회와 장충성당에서의 성사 집행권과 관련해 교계 차원의 명확한 지침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기준으로 본다면 그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천주교 조직과 전례 공간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그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남북 간의 종교 교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이 신부는 밝혔다. 통일은 단순히 영토의 통합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격적인 만남이기 때문에 북한 교회의 공식 기구를 대하는 데 있어 한국 교회의 정확한 지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7월 한반도의 평화와 일치를 위한 교육 장소로 세워진 민족화해센터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평화에 대해 남긴 두 가지 메시지 ‘한반도의 평화 추구는 절실한 대의’와 ‘평화는 정의의 열매’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에 대한 가르침’에 대해 박문수(예수회 인권연대센터 소장) 신부가, ‘세계 평화운동의 동향과 한반도의 평화 실현 과제’에 대해 이대훈(성공회대 NGO학과) 교수가, ‘평화는 정의의 열매 - 정의ㆍ평화 실현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상지종(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신부가 발표했다.

상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의가 실현될 때 비로소 평화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모든 이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 신부는 정의ㆍ평화 실현을 위한 교회의 실천 과제로 △한국교회 차원에서 사회 현안에 대해 주교단이 일치된 의견을 표명하고 △교구 차원에서 사회교리 교육을 강화하며 △본당 차원에서 소공동체를 통해 지역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기헌(의정부교구장) 주교는 기조 강연에서 “우리 교구는 분단의 철책을 마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참회와 속죄 성당을 가지고 있으며,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두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이 많다”며 “오늘 이 자리가 한반도의 평화 실현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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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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