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외신종합】 교황청 관광객들 시선을 사로잡는 것 중 하나는 파랑ㆍ노랑ㆍ빨강색이 들어간 전통 르네상스 분위기를 풍기는 제복에 근엄한 표정의 교황청 스위스 근위대이다. 이 근위대가 창설 500주년을 맞아 음악회 기념 우표 발행 미사 행진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교황이 살고 있는 바티칸시국 치안을 담당하는 스위스 근위대는 내년 1월22일로 1506년 교황 율리오 2세(재위 1503~13) 요청으로 스위스 군인 150명이 로마에 도착한 지 정확히 500년이 된다.
교황청은 이를 기념해 최근 교황청과 스위스가 공동 제작 판매하는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또 지난 11월9일에는 근위대 역사를 담은 책 「교황청 스위스 근위대」를 발간했으며 내년 1월부터 5월6일 기념미사 봉헌때까지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콜 엘마르 마데르 근위대장은 11월22일 기자회견을 통해 500년 전 스위스 군대가 처음으로 교황청에 도착한 것을 기념해 1월22일에는 시스틴 소성당에서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으로부터 축복을 받는다고 밝혔다. 또 내년 3월29일에는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청 스위스 근위대 500년 역사 훈련 삶 을 주제로 전시회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500주년 기념 행사 계획에 따르면 4월7일~5월4일 전역 근위병 100명이 500년 전 근위대가 율리오 2세 교황을 보호하기 위해 스위스에서 로마로 갔던 길을 그대로 따라 스위스에서 로마까지 행진한다. 이어 5월6일에는 베드로 대성전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며 특히 1527년 신성 로마 제국 황제 카알 5세 군대가 로마를 침공했을 때 교황 클레멘스 7세(재위 1523~34)를 보호하다 희생된 근위병 147명을 추모하는 예식도 마련한다.
현재 110명인 근위대는 모두 스위스 국적 가톨릭 신자들로 이뤄져 있다. 근위대원이 되려면 19~30살 미혼에 키 174㎝이상 건강한 남자여야 하고 대졸 이상 학력 스위스 군복무 경력에 더하여 3개 국어 이상 능통해야 한다. 근위병이 되면 바티칸시국에서 살게 되며 일반적으로 2년간 계약을 맺고 복무하며 연장이 가능하다. 매년 5월6일 신병 입대식을 갖는다.
스위스 근위대가 입는 제복은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한 것으로 르네상스 시대 제복이며 보통 칼과 창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교황 관할 하에 있으며 직접적으로는 바티칸시국 통제를 받는다. 바티칸시국과 교황궁 카스텔간돌포 등지의 치안 책임을 맡고 있으며 교황이 주재하는 행사 때 교황 경호를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