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 고속터미널본당 신자들이 자신의 기도 지향을 적은 색종이를 게시판에 걸고 있다. 이힘 기자
기도 생활에 전념하자는 교구장 사목 지침에 따라 ‘기도 운동’을 실천하는 서울대교구 본당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손희송 신부는 “교구장님 사목 교서 지침을 따르려는 본당이 늘고 있는 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사목자들이 신자들 신앙이 자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교구내 본당들의 다양한 기도 운동 실천 방식들이다.
기도 습관 기르기
낙성대동본당은 매일 꾸준히 기도하기ㆍ가족이 정기적으로 모여 기도하기 등 6가지 실천 사항을 제시했다. 남대문시장본당의 경우 기도 생활에 길잡이가 되는 작은 기도서를 제작해 매일 기도하도록 하고 있으며 상봉동본당도 규칙적으로 기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고덕동본당은 아예 매주 월요일을 ‘기도하는 날’로 정했다. 이날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성당에서 행사와 모임이 전혀 없다. 그래서 신자들은 이날은 봉쇄 수도원(?) 같은 분위기 속에서 기도하고 있다.
또 매월 둘째 주일부터 한 주는 ‘기도하는 주간’이어서 반 구역에서 하느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매월 첫째 셋째 주일에는 일과 중에 성당 마당에서 성가가 울려 퍼져 기도하게 이끌어 준다.
묵주기도로 기도 활성화
제기동본당은 묵주기도를 매일 바침으로써 신자 1인당 1년에 1825단(365일×5단)을 봉헌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둔촌동본당도 매 미사 전 ‘가정과 자녀와 청소년’을 위해 묵주기도를 봉헌한다.
난곡동본당은 묵주 1단은 사제ㆍ부제품을 받는 부제와 신학생을 위해 2단은 재건축 공사의 무사고 3단은 구역 공동체 활성화를 4단은 모든 단체의 활성화 5단은 가정을 지향으로 바친다. 중계본동본당은 전 신자 묵주기도 100만 단을 청구본당은 110만 단 봉헌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기
대치동본당은 ‘0630-1030 가정기도 봉헌 운동’을 펼치고 있다. 0630-1030은 오전 6시부터 30분 오후 10시부터 30분 동안 모든 신자가 각자 집에서 기도하는 운동이다. 청담동본당은 매일 밤 10시를 주모경 바치는 시간으로 정했다. 신자들은 이 시각에 세계 평화와 사회적 약자 본당 신자를 지향으로 기도하고 본당 사제들은 일제히 신자들을 축복한다. 또 본당 신자 가정에서 아기가 탄생하면 주보에 소식을 알려 본당 모든 신자들이 함께 축복의 기도를 한다.
천호동본당도 밤 9시면 신자들이 일제히 기도하고 사제가 이들을 축복하고 있다.
말씀은 기도의 자양분
서대문본당은 하루 30분 이상 성경을 읽고 쓰며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또 평일 미사에 최소 1번 참례하고 본당 단체에 가입하거나 소공동체 참여함으로써 올해 1명 이상 입교와 냉담 교우를 회두를 유도하고 있다.
기도함 설치로 기도 독려
이 밖에 고속터미널본당은 올해 초 성당 입구에 투명 아크릴로 만든 ‘기도함’을 설치했다. 이 기도함 옆에는 기도 게시판과 색종이가 마련돼 있어 신자들은 자신의 이름 세례명과 함께 기도 지향을 색종이에 적은 뒤 게시판에 부착한다. 그러면 다른 신자가 게시판의 색종이를 가져가 그 지향대로 기도한 뒤 종이배를 접어 기도함에 넣는다. 기도함이 신자들에게 ‘기도 품앗이’를 이끌고 있다.
신자들은 기도함 덕분에 ‘딸이 시험에 합격하게 해주세요’ ‘수술 잘 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등 개인 새해 소망이나 고민을 이웃과 나눌 수 있고 같은 상가 안에 있지만 서로 몰랐던 신자들과 친교를 이루는 효과도 생겼다. 본당은 앞으로 기도를 마친 종이배를 모아 성탄 구유를 만들 계획이다.
고속터미널본당 주임 임희택 신부는 “지치고 힘들어 기도할 수 없을 때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기도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도함을 통해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절두산 순교성지는 조만간 성모 동굴 앞에 ‘묵주 봉헌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신자들이 성지를 순례하면서 성모님을 통해 주님께 전구를 청하는 기도를 바치고 주님 은총을 체험한 묵주를 봉헌소에 걸어둠으로써 서로 믿음이 튼튼해지고 격려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절두산순교성지 주임 정연정 신부는 “묵주 봉헌을 통해 신자들이 우리 안에 체험된 주님의 위로와 기쁨이 더욱 커지고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주님께 온전히 위탁하는 신앙생활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