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가족 위한 주일학교 ‘대방동 솔봉이’ 8일 감격스러운 첫 미사 봉헌
▲ 8일 서울 대방동성당에서 봉헌된 대방동 솔봉이 개교 미사에서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함께 미사에 참례해 노래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발달장애인 가족을 위한 주일학교 ‘대방동 솔봉이’가 8일 서울 대방동본당 소성당에서 장애인 가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했다.
‘대방동 솔봉이’ 첫 미사는 본당 주수욱 주임 신부 주례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개교를 축하하기 위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장 김성훈 신부 한국가톨릭장애인복지협의회 담당 김재섭(작은 형제회) 신부 등 여러 사제가 함께했다.
이날의 주인공인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성전 앞쪽부터 자리하자 다른 신자들이 뒷쪽을 메웠다. 봉사자들은 가족이 도착하는 대로 안내를 돕고 옆자리를 지켰다. 오후 3시 미사 시간에 제때 도착하지 못한 가족들도 있었지만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본당 신자와 타 본당 장애아 주일학교 교사들도 자리해 개교를 축하했다.
미사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작은 축제’였다. 발달장애인들은 스스로 신자들의 기도를 하고 봉사자와 부모의 손 모양을 따라 기도 손을 한 채로 미사에 참례했다. ‘주님의 기도’를 노래할 때엔 가족 봉사자 신자 모두 손을 잡고 찬양했고 발달장애인 자녀가 예물 봉헌과 성체를 모실 때에도 그들 곁에는 늘 부모와 봉사자들이 함께했다. 종종 미사 중 소리를 지르거나 일어나 성전을 다니는 장애인이 있어도 누구 하나 눈총을 주거나 지적하는 일도 없었다.
미사 후 본당 1층 강당에서는 이들을 위한 만찬이 열렸다. 마술 플루트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도 이어졌다. 성당 내 놀이터와 카페 등 곳곳은 발달장애인 자녀와 가족들 차지였다. 부모들은 ‘교회에 우리를 위한 시간’이 생겼다고 좋아했다.
14세 발달장애 자녀를 둔 윤현정(마리아 47)씨는 “미사에 참례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오늘 정말 행복하고 편한 마음으로 아들과 함께 기도했다”며 “아들이 세례받고 신앙생활 하는 데엔 걱정 없겠다”고 말했다.
본당은 지난해부터 ‘대방동 솔봉이’ 개교를 차근히 준비해왔다. 자발적으로 모인 봉사자들은 12월부터 10여 차례 사전 모임을 하고 타 본당 장애아 주일학교도 답사했다. 앞으로 부모 상담을 거쳐 자녀와 부모를 위한 맞춤 프로그램을 할 계획이다.
최경혜(막달레나) 회장은 “누구라도 와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대방동 솔봉이 문은 활짝 열려 있다”며 “부모들의 상처와 마음을 풀어주고 가족이 마음껏 신앙생활 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수욱 주임 신부는 “우리 사회는 물론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는 늘 장애인들과 함께해야 한다”며 “그간 힘들었을 가족들이 신앙생활을 되찾고 마음 편히 주님을 찬양하는 모습에 덩달아 기뻤다”고 말했다. 문의 : 02-847-1784 대방동성당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