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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가득 노원본당 어르신 주일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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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노인대학을 어르신 주일학교로 담임 교사제·신입생제 도입 등 배려

▲ 학생증을 손에 든 어르신들이 차원석 신부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노원성당 강당이 어르신들로 가득찼다. 책상에 나란히 앉은 어르신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입학원서와 동아리 지원서를 작성했다. ‘노원 어르신 주일학교’ 가 문을 연 날이었다.

노원본당(주임 차원석 신부)이 어르신 신자들을 위한 주일학교를 설립했다. 이날 개강식에는 1ㆍ2학년 어르신 160여 명이 참석해 입학원서를 작성하고 학생증을 받았다. 어르신 주일학교는 매주 목요일 10시 미사 후 시작돼 성경공부 동아리 활동 등 다채로운 수업으로 진행된다. 엄밀히 말하면 ‘주일’학교는 아니지만 청소년 주일학교와 같이 학년을 나눠 ‘공부’를 하기에 ‘주일학교’라는 이름을 붙였다.

보기 드문 ‘어르신 주일학교’는 차원석 주임 신부가 제안했다. 어르신 신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노인대학에 나오는 어르신 수는 몇 년째 변화가 없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 차 신부는 원인을 찾아봤다. 곰곰이 따져보니 이유가 있었다.

노인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던 어르신들은 새로 들어오는 어르신들을 부담스러워하고 새로 들어오는 어르신은 기존 어르신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몇 번 참석하다가 나오지 않는 어르신들이 부지기수였다. 차 신부는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고민끝에 나온 아이디어가 ‘어르신 주일학교’였다. 주일학교처럼 기존 어르신들은 학년이 올라가고 ‘신입생 어르신’들은 1학년이 되도록 체계를 만든 것이다.

올해부터 노인대학 이름을 ‘어르신 주일학교’로 바꿨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지난해 11명이었던 ‘신입생’이 올해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어르신 주일학교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노인대학에 다니지 않던 어르신들이 대거 지원했기 때문이다.

학생증을 받아든 어르신들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고령 학생 하귀득(가밀라 93) 할머니는 “몸도 말을 안 듣고,기억도 깜빡깜빡 하지만 그저 가르쳐주는 대로 열심히 따라하겠다”고 밝혔다.

어르신 주일학교는 반마다 ‘담임선생님’이 있다. 중년 여성 신자들로 이뤄진 주일학교 교사 16명은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종이접기 라인댄스 실버합창단 등 다양한 동아리를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된다.

차 신부는 “노원본당에 65세가 이상 어르신 신자가 1000명이 넘는다”면서 “본당에서 청소년 주일학교에 관심을 쏟는 만큼 어르신을 위한 주일학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에서 조금만 배려를 해주면 어르신들은 편안하고 행복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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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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