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적 권고와 은수생활 공동체 남녀 수도자 13명 활동 3월 25일 성 요셉 성당 축복
‘성 마리아와 열두사람 공동체’는 한국 교회에 그리 익숙한 수도공동체는 아니다.
그렇지만 소외된 사람들 사이에선 ‘특별한’ 수도회로 알음알음 알려져 있다. 버림받고 고통받는 영혼들이 하느님을 만나 복음 말씀과 하느님 체험을 나누며 천상의 기쁨을 맛보는 ‘은총의 저수지’와도 같은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은수자 공동체이면서도 봉쇄구역이나 사막 광야 등 외딴곳에 은둔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며 복음 말씀대로 살며 초대 교회 공동체의 삶을 살기를 지향해왔다.
2000년 12월 서울대교구에서 가인가를 받아 설립된 성 마리아와 열두사람 공동체는 당초 서울 삼선동 1가에서 은수생활을 해오다가 2005년 7월 경기도 가평군 북면 멱골로 327로 옮겨 성 마리아 은둔소를 세웠다. 날마다 매 시간 전례와 하루 두 시간의 성체조배ㆍ묵상 미사 신학공부 노동을 병행하며 피정 사도직도 함께하고 있다.
원래 은수생활을 했던 터전엔 ‘하늘의 별 방문요양센터’를 세워 어르신들을 위한 사도직활동을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요양병원과 치매 환자들을 위한 요양원을 세울 계획이다.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세상을 구원하고자 은둔의 삶을 살아가지만 청빈ㆍ정결ㆍ순명의 복음적 권고와 은수생활을 하는 수도공동체로서 올해 정식 인가를 받는다. 공동체는 현재 유기서원자 3명에 수련자 3명 지ㆍ청원자 6명 등 남녀 수도자 13명으로 살림이 단출하다. 그럼에도 공동체는 회원 수가 많고 적음에 연연하지 않는다. 온 마음과 온 영혼을 다해 생명을 바쳐 하느님을 따를 결심이 서지 않는 이들은 떠날 것을 공동체에서 권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지향으로 16년째 살아온 성 마리아와 열두 사람 공동체는 3월 25일 성 마리아 은둔소 초입에 신축한 성 요셉 성당에서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 주례로 축복 미사를 봉헌했다. 수도회 도서관과 은수자 성 마리아성당 남녀 수도원으로 이뤄진 기존 성 마리아 은둔소와 짝을 이루는 성 요셉 성당은 건축 총면적 2059.5㎡에 지상 5층 규모로 지었으며 대성당과 경당 은수자방 피정자방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가톨릭대 교수로 영성신학을 강의하며 총원장으로 있는 김기화(포카스 도미니코) 신부는 “예수님과 하나 돼 주님 뜻에 따라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사랑하시는 성모님과 함께 드러나지 않게 사랑의 사도직을 실천하겠다”며 “예수님만 바라보고 머물고 사랑하며 복음을 증거하는데 생명을 바칠 각오가 돼 있는 분을 우리 공동체의 삶으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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