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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밥차’로 사순을 뜻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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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계2동본당 사순 시기 쌀·밥값 모금 900만 원 훌쩍 넘겨 연중 다양한 기부활동으로 지역사회 나눔 실천

▲ 사회사목분과 회원들이 미사를 마치고 후원 신청을 받고 있다. 임영선 기자

지난 2월 사순 시기가 시작되면서 서울 상계2동성당 대성전 앞 벽에 트럭 모양을 본떠 만든 빨간 게시판이 생겼다. 트럭 밑에는 ‘사랑의 밥차 후원 - 쌀 한 가마니 이만 원 밥 한 공기 삼천 원’이라고 쓰인 방(榜)이 붙었다.

상계2동본당(주임 김승철 신부)이 사순 시기 동안 ‘사랑의 밥차’를 운영해 신자들에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자들이 사랑의 밥차에 기부한 쌀값과 밥값은 가난한 이웃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

접수를 받는 신자는 쌀가마니 밥공기 그림이 그려진 스티커에 후원금을 낸 신자의 이름을 써서 빨간 밥차(게시판)에 붙여놓는다. 6주 만에 쌀 331가마 밥 921 공기가 넓은 밥차 게시판을 빼곡하게 메웠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900만 원이 넘는다. 처음 시작할 때는 밥차 한 대만 있었지만 신청자가 예상외로 많아 4주째 되는 날 스티커를 붙일 수레 모양 게시판을 추가로 만들었다.

사랑의 밥차는 김승철 신부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어떻게 하면 신자들이 사순 시기 동안 이웃 사랑을 실천하면서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김 신부는 사랑의 밥차를 떠올렸다. 신자들이 직접 이웃에게 쌀과 밥을 전달하기는 쉽지 않으니 본당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는 것이다. 김 신부는 “단순하게 모금을 하지 않고 후원 현황을 눈에 보이게 붙여놓으니 참여가 더 활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의 밥차를 주관한 사회사목분과 회원들은 월요일을 빼고는 매일같이 성당에 나와 신청을 받았다. 이용식(요아킴) 사회사목분과장은 “시작할 때만 해도 500만 원 정도 모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참여 열기가 예상을 뛰어넘었다”면서 “신자가 아닌 분이 소문을 듣고 와 후원을 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사목분과 김성훈(스테파노) 기획팀장은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도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가져오신다”면서 “우리 본당 신자들은 나눔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이들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상계2동본당의 사랑 나눔 활동은 사랑의 밥차가 전부가 아니다. 지난 대림 시기에는 라면 한 그릇 값을 기부하는 ‘라면 트리’를 운영해 300여만 원을 모았다. 지난해 초부터는 하루 100원을 모아 한 달에 3000원을 기부하는 ‘까리따스 3000’ 운동을 시작해 1년 동안 1200여만 원을 모금했다. 현재 500명이 넘는 신자가 까리따스 3000에 참여하고 있다.

또 지난 가을부터 개인주의 이웃에 대한 무관심을 ‘비우고’ 관심과 배려를 ‘채우고’ 정과 사랑을 ‘나누어’ 서로의 마음을 ‘잇는’ ‘비채나잇’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점점 이웃과 교류가 없어지는 삭막한 시대에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나가자는 취지이다. 본당이 펼치고 있는 다양한 나눔 활동도 ‘비채나잇’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매달 두 차례 홀몸 어르신 가정 30여 곳을 방문해 신자들이 만든 반찬을 선물하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가난한 이웃들을 찾아 생계비와 의료비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김 신부는 “자선을 실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연대성과 투명성과 공정성”이라며 “모든 신자가 함께 나눔에 참여하도록 만들고 신자들에게 모금액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공정하게 나눠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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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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