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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수도원 식물 표본 420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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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카르트 신부 일제 강점기 시절 채집 학술적 가치 높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원장 박현동 아빠스)이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독일인 안드레아스 에카르트(1884~1974) 신부가 채집한 식물 표본 420점을 4월 28일 국립수목원에 기탁했다. 이 표본들은 1911년~1914년 한반도에서 채집된 것으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겪으며 우리나라에는 당시의 식물 표본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식물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1909년 독일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수도원에서 한국으로 파견된 에카르트 신부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한반도 전역을 다니며 식물을 채집했다. 도화지에 식물 한 점과 학명 채집 시기뿐 아니라 그 지역에서 불리던 한글 이름까지 기록해 놓았을 만큼 선교지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에카르트 신부가 1928년 독일로 돌아가면서 가지고 갔던 식물 표본은 선지훈(왜관본당 주임) 신부의 노력으로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이 영구 대여 형식으로 반환해 2006년 10월 20일 왜관수도원에 돌아왔다.

왜관수도원 홍보 담당 고진석 신부는 “식물 표본을 수도원에서 가지고 있는 것보다 전문 기관에서 보관하며 연구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기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왜관수도원이 무상으로 기탁한 식물 표본은 국내 식물 연구가 시작되기 훨씬 전에 채집된 것들로 학술 가치가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에카르트 신부는 나라의 주권을 일본에 빼앗겼던 당시 우리나라의 근대교육과 문화보존을 위해 힘썼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사범학교인 숭신사범학교를 세우고 교장을 지냈고 「한국어의 문법책」(1923년)과 「조선미술사」(1929년) 등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독일로 돌아간 뒤에도 계속 한국학을 연구하고 뮌헨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쳐 ‘한국학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했다.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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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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