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식용유 활용 비누만들기 불광천 살리기 캠페인 아나바다운동 서울대교구 환경학교 본당 유치 개설 환경사도단 발족…. 해볼 건 거의 다해 봤다. 하지만 금세 지치고 흐지부지됐다. 본당 공동체의 이해 부족도 한몫 했지만 환경에 대한 교회내 의식이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했다는 게 결정적 한계였다.
그래서 서울 응암동본당 사목회 환경생명분과(분과장 신문교)는 이같이 뼈아픈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아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이면 어김없이 성당 교리실에 모여 1시간30분씩 환경신학 공부 를 해왔다. 이른바 하늘·땅·물·벗 강학회 다.
2001년 6월 개설돼 만 3년을 넘겨 요즘에도 꾸준히 계속되는 하늘·땅·물·벗 강학회 는 환경신학에 대한 이론적 인식의 틀을 갖추자는 게 취지가 돼 만들어졌다. 의식 이 올라오면 환경문제는 저절로 해결되리라는 기대가 저변에 자리하고 있다.
강학회원은 서강대 신학대학원에서 환경신학 석사학위를 받은 이인교(유스티노 50)총회장을 중심으로 신문교(바오로 53) 사목회 환경생명분과장 윤성란(스테파니아 46)강학회장 등 현재 13명. 천진암강학회를 본받아 스승과 제자가 따로 없이 회원들이 돌아가며 발표하고 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간 독회(讀會)한 교재만도 원복 (매튜 폭스 지음) 놀라우신 하느님 (G. W. 슈즈 지음) 종말신앙 (G. 그레사케 지음) 교회의 녹화룘 숀 맥도나휴 지음) 고통과 악 (존 헤이글 지음) 등 다섯권. 최근 들어서는 심상태(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장) 신부의 저서 그리스도와 구원 을 밀도있게 읽어낸다. 그간 독회한 교재에서 드러나듯 환경신학 교재는 물론 전통신학과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관련된 신학 저서도 두루 포함돼 신학적 토대를 통해 환경문제에 접근하려는 이들의 치열한 의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다.
가정주부이면서도 열심히 강학회에 참여하는 유윤희(스콜라스티카 45)씨는 그간 정통신학에 터전한 교리교육을 받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궁금증이 많아 답답했는데 강학회를 하면서 신학적 배경을 알게 되니 의문이 많이 풀렸고 특히 환경신학 공부를 하게 되면서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고 소감을 밝혔다.
신문교 분과장은 이에 대해 사실 환경운동은 본당에서 조직적으로 한다면 가능하겠지만 본당 분과의 역량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고 토로하고 그러한 실패를 자성하며 우선 분과원만이라도 공부를 통해 거듭나기 위해 강학회를 갖고 있고 나아가 본당 청년들도 환경신학 공부에 참여하게 된다면 환경운동 저변이 넓어지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