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일산 6지구 음악회 지구 사제단 합창으로 큰 호응
▲ 일산 6지구 사제들이 ‘우리들은 미남이다’를 합창하고 있다. 리길재 기자
제단 위 사제들이 모처럼 제의를 벗고 숨은 노래 솜씨를 뽐냈다. 흔히 볼 수 없는 음악회에 관객인 신자들은 격하게 호응했고 의외의 반응에 사제들의 뺨도 붉게 상기됐다.
7일 밤 경기 일산 마두동성당에서 열린 자선 음악회 무대에 오른 사제들이다. 의정부교구 일산 6지구 가톨릭 문화 주간(6~16일) 행사로 열린 이 날 음악회의 시작은 지구 사제단의 ‘우리들은 미남이다’ 합창으로 700여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매일 오르는 제단이고 늘 함께 하는 교우들이 관객이지만 이날 사제들은 긴장한 탓인지 첫 소절부터 음 이탈과 엇박자로 시작했다. 긴 성경 구절도 암송으로 술술 풀어내던 사제들은 가사를 까먹어 웅얼거리는가 하면 아예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노래하기도 했다. 노래 잘하기로 정평이 난 이기헌 주교도 목이 타들어 갔는지 영국 민요 ‘대니 보이’를 부른 후 무대 위에서 생수를 들이켰다.
하지만 객석의 신자들은 사제들의 소탈하고 망가지는 모습에 마냥 좋아라 하며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또 사제들이 지역 내 중증장애인 거주 시설인 해밀 공동체와 암환우 쉼터인 베타니아의 집을 돕기 위해 이날 음악회를 마련한 뜻에 기꺼이 동참해 지갑을 열었다.
서품 1~5년 차 젊은 사제들로 구성된 ‘곧 주임’ 밴드는 풋풋한 젊음으로 관객과 호흡했고 이종경ㆍ김동희 신부와 일산 백석동 본당에서 성전 건립 기금 도움을 받았던 춘천교구 오세민 신부는 특유의 미성으로 감동을 줬다. 이기헌 주교도 풍부한 성량으로 신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제들의 음악회를 처음으로 경험한 대다수 신자들은 “영혼을 깨우는 느낌을 받았다” “가슴이 쫄깃쫄깃했다” “소탈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기헌 주교도 “일산 6지구 사제들이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열심히 사목하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다양한 문화적 접근을 위해 서로 소통하려는 사제들과 교우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산 6지구(지구장 이정훈 신부)는 백석동ㆍ마두동ㆍ식사동ㆍ정발산 성당에서 16일까지 성시간 영화포럼 인문학 밤 성서영성 특강 알테 무지크 서울 ’봄날의 바로크’ 연주회 등으로 다양하게 ‘문화 주간’ 행사를 펼쳤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