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맛 들이기 삼매경 빠진 서울 공덕동본당
▲ 공덕동본당 신자들이 요일 말씀 꽃송이 카드를 들고 웃고 있다. 백슬기 기자
오영미(체칠리아 59)씨는 아침에 눈 뜨면 성호부터 긋고 성경 말씀부터 외운다. 낮 동안 집안일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때에도 계속해서 성경 말씀을 외운다. 저녁 식사 전에는 가족과 함께 성경 말씀을 외운 후에야 숟가락을 든다. 마지막으로 잠자리에 누워 성경 말씀을 외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요일 말씀 꽃송이’를 실천하는 서울대교구 공덕동본당(주임 이재을 신부) 신자 오씨의 하루 모습이다. 이러한 특별한 방법 덕에 공덕동본당에는 말씀에 맛 들여 사는 신자가 늘고 있다.
‘요일 말씀 꽃송이’는 요일마다 정해진 말씀을 아침ㆍ점심ㆍ저녁ㆍ밤에 각각 10번씩 총 40번 암송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덕동본당 신자들은 요일별 성경 말씀이 적힌 카드를 매일 들고 다닌다. 벌써 5년째다.
김정희(율리안나 65)씨는 “이전에는 성경만 보면 졸음이 쏟아졌는데 말씀 꽃송이를 실천하고 나서 말씀이 친근해졌다”면서 “요즘은 성경을 자꾸 읽고 싶고 쓰고 싶고 가까이 두고 싶다”고 말했다.
요일별 성경 말씀은 바뀌지 않는다. 신자들은 매주 같은 말씀을 외우며 지겨워하기보다 보지 않고 말씀을 외우게 된 것을 자랑스레 여긴다. 김선자(헬레나 57)씨는 “똑같은 말씀이지만 매주 마음에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며 “매주 살아 움직이는 말씀을 체험하는 중”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공덕동본당은 요일 말씀 꽃송이 외에도 ‘매일 성경 읽기’를 실시한다. 주보에 그 주간 읽을 말씀을 공지하면 일상생활 또는 미사 중에 말씀을 읽는 것이다. 특별히 미사에 참례하면 그날 말씀에 대한 이재을 신부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이 신부는 “성경이나 꽃송이 카드처럼 항상 곁에 읽을 것이 있어야 일상생활에서도 말씀을 살 수 있다”면서 “말씀을 간직하고 지내면 하느님이 내 안에서 활동하심을 체험하고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