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덕동본당 124위 프란치스코회 어려운 가정 자활 도와
“집수리 후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더는 바랄 게 없을 정도예요.”(결혼이민자 김은미씨)
“말을 못하던 어린 딸이 치료받고 ‘엄마’하고 말하게 됐어요.”(필리핀 출신 아녜스씨)
강원 정선 지역의 어려운 다문화 일곱 가정이 서울 고덕동본당 124프란치스코회(회장 김성수 신부)의 지속적 후원으로 조금씩 희망과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라는 교황의 가르침에 따라 지난해 10월 발족한 124프란치스코회는 지난 5월 말부터 이들 가정에 상반기 지원금으로 1100여만 원을 후원하고 정선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배은하 신부)와 함께 이들 가정의 자활을 돕고 있다.
정선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 성금으로 긴급 지원 가정으로 선정한 일곱 가구에 생계비 교육비 의료비 주거환경개선비를 지원했다. 또 일부 가정은 청소와 도배를 해주고 책상과 옷장을 새로 장만해 줬다.
고3 아들 교육비를 지원받은 엘레나(가명)씨는 “면에서 지원받던 학비가 올해부터 끊겨 막막했는데 124프란치스코회가 졸업 때까지 학비 지원을 약속해 시름을 덜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필리핀 출신 아녜스(가명)씨도 “형편이 어려워 엄두도 내지 못했던 자폐성 장애를 지닌 딸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24위 복자와 프란치스코 교황 이름을 딴 서울 고덕동본당 124프란치스코회는 현재 본당 신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1년도 안 돼 3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인건비와 유지비를 없애기 위해 사무실과 직원도 없고 회의 내용과 성금 지출내역은 누리집(www.124fran.com)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을 돕는 124프란치스코회의 회원이 되려면 매주 1회 평일 미사에 참례하고 매월 1만 2400원을 후원하면 된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