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림동본당 ‘말씀두레’ 성경 구절 읽으며 교황 메시지 용서·화해 새겨
▲ 서울 대림동본당 말씀두레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 발자취와 메시지를 담은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 교황님이 전한 예수님」으로 나눔을 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용서하기 참 어렵죠. 예수님 교황님 말씀 따라 우리 가족부터 용서하며 지내려고요.”
“화해하지 않으면 나만 불편한 과거에 얽매여 사는 거예요.”
8월 26일 오전 서울 대림동성당(주임 이성원 신부) 교리실. 한자리에 모인 신자들이 성경 구절을 함께 읽고 ‘용서와 화해’를 주제로 나눔 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 모임의 교재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 교황님이 전한 예수님」. 서울대교구 사목국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1주년을 맞아 올해 6월 펴낸 교재로 한국에서의 교황 발자취에 맞는 성경 구절을 읽고 되새기도록 제작한 자료다.
구역별로 매주 모여 성경 모임을 하는 ‘본당 말씀두레’는 8월 한 달 동안 이 교재로 교황 메시지를 새겼다. 전 신자가 참여하는 60여 개에 이르는 말씀두레는 올 초부터 진행해온 마르코 복음서 공부를 잠시 멈추고 시기에 맞춰 교황을 기억하고 신앙의 의미를 북돋았다. 1주년 교황 영상 DVD도 함께 감상했다.
이날 모임을 한 18구역 말씀두레 신자들은 죄지은 형제를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라”(마태 18 22)는 예수님 말씀을 묵상했다. 이는 교황이 지난해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주례한 ‘평화와 화해의 미사’에서 한반도 평화를 이야기하며 강론 때 언급한 내용. 각자 용서와 화해에 대한 체험과 기억이 오갔다.
심영순(마르티나)씨는 “먼저 용서를 베풀고 화해하면 오히려 더 큰 기쁨이 오더라”며 “교황님께서 타 종교인들에게 손 내밀고 일치하신 것처럼 평화롭게 화해하는 신앙인으로 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종신(힐라리아)씨는 “며칠 전 북한 도발 때 오히려 북한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니 주님께서 평화를 더욱 들어주신 것 같다”며 “각자 자리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해 할 일을 해낸 뿌듯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김주선(루치아)씨는 “소외된 이웃 돌보고 안아주신 교황님은 마치 성경 속 예수님 같았다”며 “말씀 그대로 살고 계신 교황님 통해 우리도 큰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말씀두레는 대림동성당 교리실이 모자랄 정도로 밤낮으로 모임을 해오고 있다. 이성원 신부는 꾸준히 신자들에게 “‘말씀’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성경 공부를 독려하고 있다. 4주간 교황 메시지를 새긴 이들은 성경 모임을 계속 이어간다.
이 신부는 “말씀두레가 밑바탕이 됐기에 때마침 나온 좋은 교재로 교황님 말씀까지 되새길 수 있었다”며 “신자들의 풍요로운 신앙 생활을 위해 동기를 더욱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