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1동본당 전 신자 대상으로 12주 ‘평화와 행복 특강’ 마련
“하느님께선 이미 행복의 요소를 저희에게 다 주셨습니다. 저희가 어떤 생각 행동하느냐에 달린 겁니다.”
1일 서울 구로1동성당(주임 허윤진 신부). 저녁 미사가 끝나자 전문가 행복 강의가 이어졌다. 마이크를 잡은 평화심리상담소 윤혜진(스텔라) 소장이 “괴로움보다는 선함을 화보다는 기도와 묵상을 택하자”며 실천법을 전했다. 강의에 몰두한 신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기도 하고 준비한 종이에 내용을 받아적기도 했다. 본당이 실시한 전 신자 행복 강좌가 시작된 것이다.
본당이 마련한 강좌명은 ‘행복한 삶으로의 초대 전 신자 평화와 행복 특강’. 이날부터 11월 24일까지 12주 동안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성당에서 열린다. 누구나 들을 수 있다. 한 학기 동안 ‘가정’ ‘스트레스’ ‘치유’ 등 다양한 주제로 누구나 겪는 문제를 진단한다. 바삐 살아가는 현대 신자들을 위해 본당이 중장기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 사례다.
윤 소장은 이날 첫 강의 ‘뿌리가 튼튼한 가정’에서 “우리가 가정에서 자녀 부모 남편ㆍ아내와 다투거나 불편한 일이 생기면 대부분 화나고 부정적인 마음이 드는 게 보통”이라며 “그럴 때마다 ‘저 사람 때문이야’하고 탓하기보다 내 마음이 왜 불편하고 화가 나는지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통 우리는 의심과 불화 남 탓하는 것이 습관화 돼 있기 때문에 결국 그 행동이 정당하다고 여긴다”며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선하고 기쁘고 행복한 마음에 물을 주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당이 무려 석 달 동안 전문가 심리 치유 강의를 마련한 것은 이유가 있다. 지난해 부임한 허윤진 주임신부가 1년간 신자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생활 속 아픔과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 또 본당 신자 구성이 30~50대에 이르는 비교적 젊은 부부 가정이 많아 직접적인 전문 조언이 필요했다. 실제 심리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있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이에 심리적 위로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방문 치료’를 요청한 셈이다.
허 신부는 “사목자의 조언과 위로에서 나아가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로 대화가 부족하고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이들이 ‘마음 열기’ 작업을 통해 더욱 건강한 신앙생활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당은 개별 상담이 필요한 이들에겐 윤 소장과 언제든 연결해주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소그룹을 이뤄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동’ ‘노인’ ‘부부’ 등 더욱 세분화한 강의도 구상 중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