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수리동본당 천사의 모후 쁘레시디움 환갑 넘은 할머니부터 6개월 된 손녀까지 3대가 함께 해
▲ 천사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원들이 회합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은이를 안고 있는 이가 홍혜연씨 홍씨 오른쪽이 친정엄마 김영옥씨다.
“아이고~. 지난주보다 더 예뻐졌네. 어쩜 이렇게 한 번도 울지도 않는지.”
“우리 쁘레시디움 보물이지. 보물!”
회합을 끝마친 수원교구 수리동본당(주임 최경남 신부) 레지오 마리애 천사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원들 사이에 웃음꽃이 폈다. ‘이모’와 ‘할머니’를 자처하는 단원들은 이제 갓 6개월 된 아기 시은(세라피나)이에게서 눈을 뗄 줄 몰랐다. 시은이는 주변의 많은 ‘할머니’들이 익숙한지 눈웃음을 지으며 한껏 재롱을 피웠다.
시은이 엄마 홍혜연(데레사 34)씨는 지난해 6월 입단했다. 단장인 친정엄마(김영옥 가타리나 61)가 “함께 기도하자”고 이끌었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젊은 엄마’가 들어왔다며 홍씨를 크게 반겼다. 엄마와 딸이 함께 레지오 마리애 회합하는 모습은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모녀에겐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홍씨는 첫째 아이를 낳고 6년이 지나도록 둘째가 생기지 않아 마음고생을 하던 터였다. 게다가 자궁경부암 검사를 했는데 재검사를 하라는 결과가 나왔다. 다행히 암은 아니었지만 병원에선 ‘자궁에 염증이 심해 더이상 아이를 갖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괴로워하는 딸을 위해 친정엄마 김씨는 기도밖에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리곤 같이 기도하는 게 좋겠다 싶어 딸에게 레지오 마리애 입단 얘기를 꺼냈다.
엄마를 따라 입단하게 된 홍씨는 “묵주기도를 참 열심히 바쳤다”면서 “성모님께 엄마가 될 기회를 한 번만 더 달라는 기도를 드렸다”고 했다. 모녀의 사연을 알게 된 다른 단원들도 한마음으로 기도를 보탰다.
그렇게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 홍씨가 임신을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병원에서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단원들은 “기도가 이뤄졌다”면서 자기 일마냥 기뻐했다.
기적처럼 찾아온 아기에게 홍씨는 ‘선물’이라는 태명을 지어줬다. 태교는 레지오 마리애 활동으로 대신했다. 아기 낳기 일주일 전까지 부른 배를 안고 회합에 참석했던 홍씨는 건강하게 출산하고 다시 회합에 나왔다. ‘선물’이는 천사의 모후 쁘레시디움 공식 손녀가 됐다. 단원들은 회합 중엔 “산모는 쉬어야 한다”며 시은이를 서로 번갈아가며 안아 줬다.
단장 김씨는 “아기가 있으니 아무래도 회합을 집중해서 할 순 없지만 모두 이해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미안해했다. 그러자 단원들은 김씨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시은이가 있어 우리 쁘레시디움 분위기가 더 화목해지고 단합이 더 잘 되니 걱정 말라”고 입을 모았다.
홍씨는 “많은 분이 함께 기도해 준 덕분에 시은이가 태어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며 신앙으로 두 아이를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