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소 이야기
전남 나주 호혜공소는 6ㆍ25전쟁 이후 한센병 환자들의 집단촌이 모태가 됐다. 천주교 신자들은 타 종교 신자들의 저항에 밀려 천막 생활을 하기도 했다. 마을 뒷산 ‘매남봉’ 이름을 딴 전남 장성의 매남공소는 「뮈텔 주교 일기」에도 등장하는 1880년대 박해시기 때부터 이어진 130년 넘은 유서 깊은 공동체다.
이처럼 지역 교회 발자취와 함께 걸어온 전남 지역의 공소들의 역사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 나왔다. 광주대교구 사목국 공소사목(담당 구석훈 신부)이 펴낸 「공소 이야기」다. 상당 부분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광주대교구내 80여개 공소 발자취를 총정리했다. 공소 주소와 설립 배경 연락처 등 다양한 정보도 함께 들어 있어 순례나 미사 참례 주변 숙박을 원하는 이들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교구를 넘어 교회 전체가 공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에서 교구 사목국 공소사목이 1년여에 걸쳐 마련한 결실이다.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발간사에서 “공소 교우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모이고 빵을 떼어 나누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살아간다”며 “책에 담긴 아름다운 신앙의 역사를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함께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