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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당 생명사랑 순례 이주민 90여 명 참여 다양한 행사 함께하며 신자들과 거리감 좁혀

▲ 광주본당은 이주민들을 이방인 이 아닌 이웃으로 대하고 있다. 김길민 신부(앞줄 가운데)와 성지순례에 참여한 이주민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임영선 기자

수원교구 광주본당(주임 김길민 신부)은 10월 25일 600여 명의 신자가 성당에서 천진암성지에 이르는 약 20㎞ 거리를 걷는 ‘생명사랑 도보순례’ 행사를 열었다. 본당 ‘전신자 성지순례’는 비교적 흔한 행사지만 광주본당 성지순례는 여느 ‘전신자 성지순례’와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이주민이 90명이나 참가한 것이다.

이주민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본당 신자들과 함께 걷고 성지를 순례하고 음식도 나눴다. 천진암성지에서 봉헌된 미사 때는 독서와 보편지향기도 영성체 후 ‘특송’을 하며 전례에 참여했다.

광주본당이 이주민들을 포용하고 배려하는 사목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본당은 성지순례뿐 아니라 체육대회 바자 등 주요행사에 이주민들을 참여시켜 기존 신자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기회를 만들고 있다. 광주본당과 이주민들의 인연은 2000년 이주노동자들이 광주성당에 모여 주일미사를 봉헌하며 시작됐다. 5년 전 김길민 주임 신부가 부임하면서 신자들과 이주민들의 교류가 부쩍 활발해졌다.

김 신부는 “부임하기 전 교구장 주교님께서 ‘지역에 이주민이 많으니 잘 챙겨달라’고 부탁하셔서 이주민들에게 관심을 쏟았다”면서 “본당 근처에 있는 광주 엠마우스(이주민센터) 담당 신부님과 대화를 자주 하면서 이주민들과 신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이주민 공동체를 ‘도와줘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본당 한 구역처럼 생각하고 사목했다. 체육대회 때는 이주민들이 한 팀을 이뤄 참가했고 이웃돕기 바자 때는 이주민들이 부스를 맡아 운영했다. 이주민들은 바자 수익금 전액을 본당에 기부했다. 신자들은 이주민들을 위해 한국어 교실을 열고 이주민들은 본당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실을 열기도 했다. 본당은 매년 1차례 이주민 공동체 성지순례를 지원하고 있다.

김 신부는 “처음에는 이주민들의 행동을 오해하는 신자들도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이웃처럼 대하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면서 “앞으로도 신자들과 이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당은 이날 도보순례에서 신자 1명이 10㎞를 걸을 때마다 1만 원을 적립해 기부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본당은 기부금을 생명수호 활동에 사용할 예정이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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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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