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곡본당 정년퇴직 신자들로 구성 봉사 요청 오면 궂은일 마다 않고 척척
▲ 포항 지곡본당 이시돌회 회원들이 나무 심기 봉사를 하고 있다. 이시돌회 제공
정년퇴직한 신자들로 구성된 포항 지곡본당(주임 김정환 신부) 이시돌회의 별명은 ‘5분 대기조’다. 본당에 급한 일이 생겨 봉사를 요청하면 언제든 달려와 수고를 아끼지 않는 이가 이시돌회 회원들이기 때문이다.
긴급한 노동 봉사 각종 행사 지원 공사 잡부 쓰레기 분리수거 청소 수목 관리까지 못 하는 일이 없다. 본당 사무실이나 단체에서 요청만 하면 즉각 투입이다. 본당 궂은일은 도맡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시돌회는 퇴직 후 기도와 봉사로 새로운 삶을 일구고 싶어하는 신자들이 뜻을 모아 지난해 10월 삼식이회라는 재미난 이름으로 출발했다. 집에서 하루 세끼 밥 꼬박 챙겨 먹는 삼식이를 면하게 해주겠다는 익살스러운 발상에서였다. 이시돌회는 이들의 활발한 활동을 눈여겨본 김정환 신부가 농부들의 수호성인인 이시돌을 따 지난 연말에 붙여준 이름이다.
이시돌회 활동은 주일 새벽 성당에 모여 성체조배와 아침 기도를 함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시돌회가 봉사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기도다. 아침 기도가 끝나면 이시돌회 주태식(안드레아) 회장이 30여 명의 회원에게 그날의 봉사 일정을 전달하고 회원들은 각자 흩어져 자신이 원하는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이시돌회는 최근 봉사 영역을 본당에서 본당이 속한 대구대교구 4대리구까지 넓혔다.
이시돌회는 회원 간 친목 도모와 영적 성장을 위해 타 본당 방문과 성지순례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지난 9월 초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도 이시돌 목장을 방문해 이시도로 성인의 뜻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고 제주지역 성당들을 찾아 성체조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태식 회장은 “60대 은퇴자들이 신명 나게 봉사함으로써 자존감을 느낄 수 있고 본당은 본당에 필요한 일손을 제때에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시돌회는 은퇴자와 본당 모두에 유익한 단체”라면서 이시돌회와 같은 신 노년층 봉사 단체가 전국의 많은 본당으로 확산하길 기대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김경숙 명예기자 tin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