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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각으로 녹여낸 ‘순교 정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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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류동본당 순교 주제 글짓기 수상 젊은이들 평신도 주일 미사 강론 맡아

▲ 평신도주일을 맞아 주일 강론을 한 서울 오류동본당 젊은이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청년 윤설민씨 조선혁 정주형 전준탁 박예린 손정원 학생. 류지웅씨는 함께하지 못했다. 이정훈 기자

“한 차례 배교했던 김윤덕 복녀는 자신이 죽게 될 것을 알면서도 형장으로 돌아가 순교의 칼날을 맞습니다. 그분 용기를 보며 제 신앙생활을 다시 돌아봤습니다.”

15일 서울 오류동본당(주임 이동호 신부) 교중 미사 시간. 평신도 주일을 맞아 어른 신자 대신 건장한 청년이 독서대에서 강론(평신도 담화)을 했다. 평신도 주일이면 주로 사목위원이나 어른 신자가 강론하는 관례(?)를 깨고 교중 미사에 젊은이가 제대에 오른 것이다.

청년 윤설민(미카엘)씨는 강론에서 “어느 순간 뜨뜻미지근해진 저의 신앙생활이 자칫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느낀 적도 있다”며 “김윤덕 복녀의 순교정신과 용기가 귀감이 됐다”고 발표했다. 어른들은 기특한 젊은이의 신앙관에 귀 기울여주며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이날 강론한 이는 윤씨만이 아니다. 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부터 청년까지 모두 7명이 토요일 저녁 미사부터 주말 모든 미사 강론을 한두 사람씩 나눠서 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본당이 ‘순교’를 주제로 실시한 글쓰기 대회에서 수상한 젊은이들이다. 본당은 ‘교회 미래’인 이들에게 평신도 주일 강론을 통해 각자 신앙을 직접 선포하는 시간까지 제공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성소를 계발하고 젊은이 신앙생활을 견고하게 하려는 뜻이 담겼다.

‘젊은이 강론자’들은 자신이 쓴 글을 요약하고 신앙관도 밝혔다. 박예린(에스테르 중1)양은 신앙 서적을 읽고 박해가 왜 일어났는지 알아봤고 손정원(안나 중1)양은 신앙을 튼튼히 하려면 “성경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정주형(바오로 중3) 조선혁(알베르토 고2)군은 ‘순교’ ‘희생’을 주제로 적어 내려간 시를 낭독해 박수를 받았다.

성 김대건 신부에 관해 글을 쓴 전준탁(안토니오 중3)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상해 강론했다. 비결을 묻자 “자기 신앙을 솔직히 적으면 된다”고 귀띔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부터 청년 미사 형 누나들 앞에서 생애 첫 강론을 해낸 이들은 포상으로 내년 초 일본 나가사키 성지순례도 다녀온다.

이동호 주임 신부는 “입시와 취업으로 바쁘게 사는 이들이 이렇게 신앙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jda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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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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