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 세미나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은 17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도전받는 여성들에 대한 교회의 사목적 배려’를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열었다.
남인숙(세레나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기조 발제를 통해 “교회가 가정 폭력으로 고통받고 버림받은 여성들의 상처를 그리스도의 영성으로 치유하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남 교수는 “위기의 여성들에게는 신학 지식이나 어떠한 이론보다 그리스도 십자가 문화에 의한 상처 치유가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가 여성들의 홀로서기를 위해 ‘여성 공동체’를 만들어 지원해주기를 희망했다.
가정 폭력 피해 여성 보호시설에서 활동하는 정 세쿤디나(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수녀는 사례 발표에서 “가정폭력 문제를 한 개인의 문제로 바라봐선 안 된다”면서 “성 불평등과 왜곡된 성 고정 관념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수녀는 “피해 여성이 사목자들에게 상담을 요청할 때 ‘기도하겠다. 참고 견디면서 기도하면 달라질 것이다’라는 위로의 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 밖에도 이주민 여성 미혼모 위기 청소년을 돕는 기관 담당자들이 발표에 나서 가톨릭교회가 위기 상황에 놓인 여성들을 돕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요청했다.
여성소위원회 위원장 염수정 추기경은 “상처 난 가정에서 더 깊은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아닌가 한다”면서 “상처 난 가정을 율법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로운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