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만 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본당(주임 고찬근 신부)이 11월 30일부터 3주간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대성전에서 마련하는 대림 특강을 연재한다. △11월 30일 ‘교회 공동체 : 하느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성전’ (조규만 주교 교구 총대리) △12월 7일 ‘자비의 해 : 자비로운 교회 교회가 전하는 하느님의 자비’ (조성풍 신부 교구 사목국장) △14일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손희송 주교 중서울지역 교구장대리) 순이다.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잘 나서가 아니다. 하느님께서 자유로이 선택하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과 우리를 부르신 것 또한 마찬가지다. 제자들이나 우리가 결코 잘 나서가 아니다. 하느님께서 자유로이 베푸시는 은총에 따른 특권일 뿐이다.
특권은 특권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선택된 자는 소명을 함께 받는다. 이 소명은 항상 다른 이를 위한 것이다. 한마디로 봉사의 특권이다. 의인 10명만 있었어도 소돔과 고모라는 망하지 않았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세상이 멸망하지 않게 하려고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10명의 의인이다.
‘교회’는 주님께 속하는 이들의 모임이다. 교회를 이해하는 3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는 하느님이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하느님이 불러 모은 백성 또는 집회다. 교회는 하느님과 인간의 친교와 일치를 지향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활동의 중심에 있는 것이 하느님 나라다. 교회는 바로 이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목표로 한다.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것은 그리스도교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규정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설립됐고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을 향하고 하느님의 다스림을 실현하는 신비체다. 모든 것이 그리스도에게 굴복할 때 하느님은 만물을 지배하시게 된다.
셋째는 성령이다. 교회는 오순절 성령 강림절에 사람들에게 공적으로 드러났다. 성령은 교회를 거룩하고 하고 온전한 진리로 인도하며 교류와 봉사로 일치시킨다. 교회는 성령이 거하는 성전이다. 하느님 백성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할 수 있다. 이처럼 교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일치에 바탕을 두고 모인 하느님 백성이다.
교회의 사명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복음은 하느님 나라에 관한 기쁜 소식이다. 결국 교회는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도래하도록 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 사명은 교회 구성원 모두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토마섹 추기경은 1985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한다. 이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나라를 위해 고통을 받아 내야 한다. 이 일이 전부다.”
정리=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