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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자캐오가 오른 나무

강명옥 수녀자오나학교 교장, 원죄 없으신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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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옥 수녀자오나학교 교장, 원죄 없으신 마리아



주인공 제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말썽을 부렸다. 포르투가 아저씨의 차에 매달리는 장난을 치다가 엄청나게 혼이 나고, 그 후 서로 원수같이 지냈지만, 발을 다친 제제를 포르투가 아저씨가 도와주면서 둘은 서로의 비밀 친구가 됐다.

어린 제제는 아저씨로부터 사랑을 주고받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삶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고 소중한 일이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내게 이 소중한 것을 알려준 책이다.

자오나 학교에 오는 친구들은 슬픈 사연을 갖고 있다. 이 친구들도 자기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났더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양육은 그들의 아기들이 아니라 그 친구들에게 먼저 필요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얄미울 정도로 자기 것만 챙겼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책과 학용품까지…. 그런데 점점 서로의 것을 챙겨 주고, 지켜 줬다. 아기가 울면 아기 엄마보다 먼저 달려와서 안고 달랜다. 이 아이들이 이렇게 따뜻한 아이들이었나 싶을 정도다.

우리의 친절도 경계하고 거친 말과 행동으로 자신을 방어하던 아이들이었다. 자기들을 아프게 하는 어른들만 만나 왔기 때문에 마음을 여는 것도 힘들었다.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다. 자기가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는 것만큼 좋은 영양소는 없다. 사랑이 기초가 된 체력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사랑을 배우고 우정을 나누며 서로를 배려하고 아기를 키우면서 이 친구들은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다. 당연히 그럴 권리가 있다.

아이들은 삶을 버리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다. 아프고 두렵다는 이유로 피하지도 않았다. 버티고 견뎌내면서 일어서려고 한다. 누군가 옆에서 손을 내밀어 잡아 주면 그들은 절대 주저앉지 않는다. 우리가 그들에게 집이 돼주고, 친구가 돼주고, 나무가 돼줘야 한다. 나무에 오르는 것은 그들이 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나무 위에서 그들이 만나야 할 예수님을 보게 될 것이다. 자캐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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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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