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CNS] 교황청내 교황 전용 소극장이 50년만에 새롭게 단장됐다.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의장 존 폴리 대주교는 최근 미국 콜럼버스 기사회와 이탈리아 영화사 후원으로 교황청 소극장에 새 영사기와 스크린을 설치하고 좌석을 새롭게 바꾸는 등 소극장을 새롭게 단장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폴리 대주교에 따르면 이 소극장은 스크린 뒤에 제대가 있는 경당으로 세계적으로도 몇 안되는 곳. 물론 경당 입구 양쪽에는 성수대가 자리잡고 있으며 대리석 바닥에 천장은 아치형으로 좌석 60석을 갖추고 있다.
이 소극장은 원래 교황청 병원 경당이었다. 그러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전쟁 포로 관련 자료를 보관하는 곳으로 사용됐고 전쟁 후에는 교황청 문서고로 사용했다. 1948년에는 교황 비오 12세가 이곳에 교황청 종교 영화 위원회를 설치했다. 이후 이탈리아에서 영화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미국 영화 제작자들이 그 보답으로 당시로는 최고급 영사기와 스크린을 이곳에 설치해주면서 소극장으로 모습을 갖췄다. 50년간 이 소극장에서 역대 교황들이 영화를 관람했다.
존 폴리 대주교는 배우와 극작가로 활동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배우들과 만나기를 좋아하고 정말로 그들을 사랑한다 고 말했다. 폴리 대주교에 따르면 교황은 때때로 자신이 쓴 작품으로 제작한 영화를 보기도 하는데 버트 랭카스터가 출연한 영화 보석가게 와 폴란드 크르지스토프 자누시 감독의 영화 우리 하느님의 형제 가 그 대표적이다. 교황은 또 인도를 방문하기 전에는 이 소극장에서 영화 간디 를 관람하기도 했다고 폴리 대주교는 전했다.
또 지난 1999년 이탈리아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를 관람했을 때를 회상하며 폴리 대주교는 자신이 베니니 감독과 교황 사이에 앉았는데 장난끼 많은 베니니 감독이 혹시라도 교황 무릎에 앉을 것을 염려해 자리를 그렇게 정했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