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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어머니 장례와 빚 갚기

이병순(미카엘, 서울대교구 연령회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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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미카엘, 서울대교구 연령회연합회 회장)




어머니는 6ㆍ25전쟁 중, 북한 정권의 납치로 큰 형님과 누님, 작은 형님의 생사를 모르고 사셨다. 어머니는 큰 병환을 앓으시고 당신이 돌아가시면 남겨진 어린 삼남매가 어떻게 초상을 치를 수 있을지 걱정하셨다. 그런 걱정을 하는 어머니께 옆집 아가타 할머니는 천주교 입교를 권면하셨다.

1958년 교리문답을 줄줄이 외우시고 찰고(교리 시험)를 거친 후 어머니는 세례를 받으셨다. 우리 삼남매는 신당동성당에서 영세했다. 어머니는 입교 후 연령회의 협조자 자격으로 상가에 가셔서 상복 봉제를 하는 봉사에 열성을 다하셨다.

어머니는 병세가 악화됐고, 연령회 회장님과 회원들이 매일 방문해 기도로 함께해 주셨다. 어머니가 선종하자 이분들은 장례 과정에 함께하면서 정성이 깃든 가족장을 잘 치르도록 도와주셨다. 어머니의 장례에 함께해 준 교회 신자들에게 빚을 갚는 심정으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연륜이 쌓이면서 피정과 교육에 참여하기 전에는 평신도 사도직이 무엇인지 모른 채 십계명만 외우고, 주일 미사만 지키는 신자였다.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에 따라, 사제직ㆍ예언직ㆍ봉사직을 수행하고 봉사자는 겸손과 인내로써 주변의 형제, 자매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해야 하는 선교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조다.

연령회 봉사자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전통적인 봉사에서 전문적인 봉사자로 바뀌고 있다. 선임 회장에게 구전과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으로 봉사해 왔지만, 국가장례지도사 자격을 취득해 전문적인 봉사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연령회연합회가 주관하는 모든 교육에 참여했으며 자격과 실무경험을 갖춘 봉사자로서 인천ㆍ안동ㆍ춘천교구 등 연령회 회원 교육에도 출강하고 있다.

연령회의 봉사 영역도 달라지고 있다. 장례 전문 상조회사가 생기면서 연령회는 연도와 기도, 장례 예절 분야를 담당하고 상조회사는 장례 기간 빈소 관리와 입관, 운구, 하관 등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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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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