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자(율리안나 63 수원교구 보정본당)씨는 요즘 매주 화요일만 기다리며 산다. 김씨가 회원으로 있는 상지회(전ㆍ현직 가톨릭신자 교육공무원 모임 회장 김득수)의 성서읽기 모임인 말씀의 방 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15일에 만난 김씨는 혼자 성서를 읽을 때는 지루하고 재미도 없었는데 여럿이 모여서 회장님 설명을 곁들여 읽다보니 하느님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회원 50여명이 정기 모임을 통해 신앙으로 친목을 다지고 있는 상지회가 독서회를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1월 총회 때 김득수(가롤로 70 서울 논현동본당) 회장이 성서를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성서읽기에 대한 불씨를 지핀 것이 계기가 됐다. 김 회장 강의가 회원들에게 성서에 대한 무지를 일깨운 것.
이에 정기적으로 모여 성서를 읽자는 데 뜻을 같이 한 회원 10여명이 3월21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김 회장 개인 사무실에서 말씀의 방 첫 모임을 가졌다. 성서를 본격적으로 읽기에 앞서 차동엽(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신부가 지은 교리서 「여기에 물이 있다」를 읽고 토론했다. 교리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서였다. 9월말까지 23회에 걸쳐 이 책을 끝내고 10월부터 성서읽기에 들어간 회원들은 11월15일 창세기를 마쳤다. 한번에 읽는 분량은 7∼8장 정도. 몇년이 걸리더라도 성경 전체를 다 읽겠다는 회원들 의지가 대단하다.
자칫 재미없고 지루하기 쉬운 성서 말씀이 회원들 가슴과 머리에 깊이 스며들게 하는 1등 공신은 성서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토대를 둔 김 회장의 성서 해설이다. 회원들이 성서 한 장을 돌아가면서 읽은 다음 김 회장이 본문과 관련된 성서적 배경을 설명하고 질문에 응답하는데 어지간한 성서 강의에서는 들을 수 없을 정도의 수준과 깊이를 갖췄다는 게 회원들의 이구동성. 오래 전부터 성서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김 회장은 지금도 새벽 4시면 일어나 하루 평균 서너 시간씩 성서 공부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이 모임에 꼬박 참석한 박찬도(바오로 66 서울 목동본당)씨는 매주 참석할 때마다 새로운 걸 느끼고 배우고 돌아간다 며 신앙과 성서에 대한 새로운 눈을 갖게 해준 김 회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신자로서 성서 전체를 쓰지는 못할망정 제대로 한번 읽어보기는 해야하지 않겠냐 고 반문한 김 회장은 어느 정도 신학적 지식을 갖고 성서를 대할 때 하느님 말씀이 좀더 분명하게 다가올 것 이라면서 성서공부를 겸비한 성서읽기를 통해 많은 이들이 성서와 좀더 가까워지길 바란다 고 말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