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동안 한국가톨릭에이즈협의회와 관련되어 있었던 여러 일 중에서도 아마 가장 슬펐던 일은 HIV(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타나거나 에이즈 환자로 진단받은 외국인 노동자를 돌보는 일이었을 게다.
이들 외국인 노동자 대부분은 어떤 조치를 취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기에 감염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 중 몇몇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 가족들이 있는 가운데서 임종을 맞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도 이루지 못한 채 한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현재 건강관리 제도는 국가적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설정한 범주에 맞지 않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공감하지만 실질적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 사람들을 도와주려면 수많은 장애물을 만난다.
그런 장애 중 하나는 모든 나라가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대사관을 갖고 있지 않다는 맥빠지는 사실을 알게 되는 체험이다. 이는 한국에서 죽은 외국인 노동자의 시신을 마지막으로 품위있게 인간적으로 취급하기 위해서는 일본 동경이나 다른 나라에 있는 대사관과 접촉하고 다시 엄청난 서류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고맙게도 이 일에 숙련된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이 일을 더 쉽게 만들지는 않는다.
외국인 노동자와 의사소통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만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언어를 배울 기회가 적거나 전혀 없다. 치명적 질병에 감염되었다고 진단 받는 것 자체가 낯선 나라에서 사는 외국인으로서 느끼는 소외감과 복합되어 두려운 체험일 수 밖에 없다.
감염인을 위한 모임 세울터 에서는 한국가톨릭에이즈협의회 협조를 얻어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에이즈 익명검사 를 실시한다. 추방에 대한 두려움으로 검사를 기피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좋은 기회로 검사자 신분은 절대 보장하고 있다.(문의: 011-9677-4191 011-219-2889)
끝으로 지난 호에 여기서 언급했지만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진 분들에게 전화 1588-5448을 적극 이용하길 권한다. 이곳으로 전화하면 아무 염려없이 감염여부에 대한 혈액 검사 결과 등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