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리를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곳이 어디인줄 아십니까? …… 바로 가정입니다. 집에 가시면 후세인보다 더하다는 생각 안드십니까?(웃음)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다면 어디 가서든 평화의 일꾼 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31일 오후 서울 명동 전진상교육관 강의실. 허윤진(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신부 열강이 한창이다. 수강자는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1995년 개설 10년째 개설 중인 사회교리학교 총동문회(회장 정성영) 회원들. 5월말 현재 239명에 이르는 회원 중 매달 월례모임 참석 인원은 불과 20~30명 남짓하지만 삶의 일터에서 사도직을 실천하려 고민하고 애쓰는 골수 평신도들이다. 이날 모임은 85차 모임.
허 신부의 열강이 다시 이어진다. 메시아 컴플렉스 에 빠지지 맙시다. 우리는 예수가 아닙니다. 도구일 뿐입니다. 가난한 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 이라는 사회교리정신을 세분화해 구체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회사목입니다. 1시간 남짓 강의와 노동사목위원회를 소개하는 빔 프로젝터 상영이 끝나도 회원들의 대화는 계속 이어진다.
매달 마지막주 월요일이면 전진상교육관에 모여드는 이들 회원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직장이나 일터에서 사회교리를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점. 박순석(세례자 요한 45) 서초 평화의 집 선교사는 사회교리라는 게 구체적으로 살아가는 지침이라는 것은 아는데 이것을 삶과 연결시키려니 괴리가 많다 며 그래서 매달 삶과 교회 가르침간 괴리를 확인하고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고 그 점에서 이 모임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고 설명한다.
강의와 토론으로 이어지는 월례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직업은 자영업에 회사원 공무원 선교사 수도자 등 가지가지. 하지만 사회교리 실천을 고민한다는 점에선 일치한다. 건축가 전영철(바오로 49)씨는 사회교리를 배우고 난 다음에 인간을 위한 이런 위대한 가르침이 100년전부터 전해져왔다는 뿌듯함에 행복이라는 걸 느꼈다 며 다만 문헌 속에서 주님을 찾고 배운 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려니까 고뇌를 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자책감 속에서 힘들어하는 것 같다 고 고백한다.
이같은 고민이 쌓여가자 서울 사회교리학교 총동문회는 최근 인터넷에 카페(cafe.daum.net/rerumnovarum)를 개설 서로 자책감을 공유하고 나누려는 장을 마련했다.
정성영(안드레아 61)회장은 우리네 삶뿐 아니라 사회 이슈는 계속 생겨나기에 각자 처한 자리에서 사도직 실천을 고민하기 위해 모인다 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