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와 미술가 사목자 등이 한데 모여 성당건축과 성미술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눠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가톨릭화랑(대표 박항오 신부)이 4일 개막한 제2회 가톨릭 성당 건축전 세미나에서 △성당 건축물 데이터베이스 구축 △건축가와 성미술 작가의 협조 △교구 건축위원회제도 등 성당건축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눈 뒤 성당건축 발전에 힘을 모으자고 다짐했다.
서양화가 김형주(서울 가톨릭미술가회 고문)씨는 주제발표에서 좋은 성당을 짓기 위해서는 건축가와 미술가의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수많은 성당에 설치된 성미술품에 관한 기초자료가 전무한 실정 이라며 우리나라 성미술 역사와 교회 문화유산 소멸을 막으려면 하루빨리 성미술 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다음은 세미나 토론 요지.
■ 교구 건축위원회제도 활용·보완(김문수 대전 정림동본당 주임신부)=교구 건축위는 보편 타당한 건축지침을 제시하고 과다 설계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러나 건축위가 제 구실을 못하고 심의내용이 본당에 간섭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있다. 건축위 심의는 간섭이 아니라 보탬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기존 건축지침은 미흡하다. 한국교회 차원에서 좀 더 보편 타당한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
■ 성미술 등록제(권녕숙 서양화가)=명동성당 절두산 순교성지 등에 설치한 성미술품 가운데 상당수가 이동 철거됐다. 행방이 묘연한 작품도 많다. 몇 년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성미술품 등록 공문을 각 본당에 보냈으나 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성미술품 등록제가 시급하다.
■ 성미술품 보존과 자료축적 위한 박물관 건립(전재우 동남아태건축 대표)=설계도면은 말할 것도 없고 건축개요조차 3~4년 지나면 관리소홀로 사라진다. 박물관은 꼭 필요하다. 우선 박물관 기능 건립·운영주체부터 논의하면서 공감대를 넓혀가자.
■ 성미술의 위상(장동호 조각가)=성미술은 신자를 위해 존재한다. 작가가 (작품 경향을) 앞서가면 신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할머니들의 마음에까지 와닿는 성미술품을 만들어야 한다. 교회의 이해 부족으로 성미술 작가들은 쉽게 지친다. 애정어린 격려과 정당한 대우를 바란다.
■ 성당 건축시 성미술은 어느 시기부터 참여해야 하나(김창수 건축사무소 우리공간 대표)=설계 초기단계부터 참여해야 한다. 따로 떼어놓으면 훌륭한 성미술품이 성당에 들어가면 어울리지 않는 경우를 숱하게 보고 있지 않은가.
박항오 신부는 성당은 하느님 현존 장소이며 하느님과 만나 대화하는 곳이지만 요즘 그 점을 소홀히 한 채 성당을 짓고 있다 며 그런 문제점을 살펴보고 함께 지혜를 모으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고 밝혔다.
주교회의 문화위원회 위원장 김지석 주교는 건축가와 미술가들이 이처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한국교회 성당건축은 한결 발전할 것 이라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24개 신축성당이 참가한 건축전 전시회는 가톨릭화랑(02-360-9193)에서 15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