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CNS]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4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이라크의 심각한 치안 불안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라크의 주권이 빠른 시일 안에 회복되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이날 유럽 순방차 바티칸을 방문한 부시 대통령과 약 50분간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교황청이 이라크전을 반대했음을 분명히 상기시키고 오늘날 이라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가능한 한 빨리 정상화되는 것이라면서 이는 더 큰 국제사회의 협력이라는 틀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과 부시의 만남은 이번이 세번째이나 지난해 이라크 전 이후로는 처음이다.
교황은 국제 테러가 우려의 근원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미군들이 이라크 포로들에게 자행한 학대사건을 통탄할 만한 사건 이라고 말하고 이 사건은 (미국이 내세운) 테러 근절이라는 명분을 손상시킬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하기 위해서는 특히 유엔과 같은 국제공동체가 참여해야 하며 치안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같은 방식으로 성지에서도 평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새로운 협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낙태 및 동성애결혼 금지 등 혼인과 가정 제도를 보호하고 도덕적 가치를 수호해 온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고 부시 대통령에게 지혜와 인내 평화의 은총 을 기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교황을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지켜낸 이 시대의 영웅 이라 칭하면서 훈장인 자유 메달 을 수여했다. 부시 대통령은 많은 미국인들이 교황을 존경하며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고 교황처럼 사회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자유의 힘을 인지해야 한다 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교황청과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내내 로마 시내와 교황청 밖에서는 수만여명이 부시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